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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런 라이프 - 청년농부 모임 "작당"

2019.12.10(화) 16:50:27한여신(pubup@naver.com)

“우리 사회 미래비전을 찾아 농촌을 누비는 촌스런 라이프”

오늘은 청년농부들의 모임 ‘청년작당’의 정지수 회장을 만납니다.

“뭐하세요? 벼 베시는 거예요?”
“아, 예~, 벼가 아닌 피를 제거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초보농부라서 물관리를 잘못해서 피가 많이 난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난 정 회장은 논에서 열심히 낫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원 감성을 자극하는 매체에 현혹되어, 혹시 시골 생활에 대한 로망만 가슴에 품고서 ‘귀농을 결심하는 청년들도 있지 않을까요? 굳이 ’이민보다 어렵다‘는 귀농을 택한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정지수/ 농업에 도전하는 귀농 4년차 ‘미래농장’ 대표
안녕하세요? 귀농 4년차 농사를 열심히 짓고 있구요, 제가 하는 작목은 수도작, 조사료, 체리, 표고버섯 등 여러 가지 작물을 좀 하고 있습니다.
젊음은 도전리라고 생각하고요, 열심히 도전하는 농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이 그림, 이 그림은 사랑하는 세 딸과 제가 같이 하루종일 그렸어요. 그런데, 저희가 뭐 미술을 해본 사람들이 아니어서 그리면서 너무 뿌듯하고 좋더라고요.
그래서 딸들한테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아빠를 응원하고 그래서 너무 좋습니다.

‘용감하게’ 귀농을 선택해 농촌에 왔지만 어려움이 많았다는 정지수 씨.
과연 농촌에서 이웃들과 어울려 잘 살아가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정지수/새마을지도자, 귀농4년차
귀농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시골 동네에 적응하기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 동네에 한 60호 정도 가구가 있는데요, 와 보니까 제가 가장 막내더라구요. 그런데 그 누구도 먼저 손을 내밀어서 손잡아주지 않으시더라고요. 계속 바라만 보시고 그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현재는 제가 반대로 다가가서 현재 동네에서 이장님 바로 밑의 새마을지도자라는 직을 올해부터 맡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시골에 내려오시면 동네에서 하는 각종 행사들이 있습니다. 그때 솔선수범으로 제가 가서 얼굴 비추고 서로가 봉사하고 인사도 하고 그런 부분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부분을 처음에는 못했어요. 한 3년차 정도부터 그런 부분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서로가 인사도 하고 서로가 챙겨주시고 그런 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첫 시작은 다섯 명이 모였습니다. 자신처럼 얘기할 상대가 없어 고민하는 청년들이었죠.
그 후 ‘청년작당’이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만들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갔습니다. 그게 바로 지금의 ‘청년작당’입니다.

정지수/ 청년농부들의 모임 ‘청년작당’ 회장
우리도 젊은 사람들끼리 ‘뭐 사업화를 한 번 해보자’라고 해서 많이 도전을 했습니다. 제1협업농장, 제2협업농장, 거기에서 우리 청년작당 말고 예산군청년농업인협의회라는 자생적인 단체를 만들어서 현재는 예산군에서 토론회를 일 년에 두 번씩 하고 있구요, 올해도 두 번이나 팜파티를 했습니다.
군에서 많은 행사들을 하면서 어떤 게 좋았냐면요, 젊은 친구들이 내려와서 이런 부분도 하는구나, 그렇게 많이 격려도 해주시고 또 좋은 정보 있으면 군에서 가르쳐도 주시고, 저희 중에서도 약자가 누굴까를 생각해 봤는데, 저희 여성분들이 혼자 내려오신 분들이 몇 분 계시더군요. 그 여성분들을 위해서 예산 저희 협업농장 옆에 여성쉐어농장을 오픈하게 됐습니다. 현재 오픈해서 올해부터 허브를 재배할 것 같구요, 예산이라는 지역에 내려오신 젊은 분들이 다시 올라가지 않고 여기에서 저희와 같이 어울려서 사는 게 가장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가장 큰 목표라고 생각을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편안한 일자리만 찾아서 시골에서 힘든 농사를 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 농촌이 위기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청춘이 꿈꾸는 농업농촌, 함께 하는 삶과 풍요, 협동에 기반한 농업과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엿봅니다.

정지수/ 주민과 어울림이 중요하다는 농부
처음에 농사라는 부분을, 저의 부모님 세대에 농사하는 모습을 가끔 봤거든요.
너무 걱정이 많았습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내려와서 막상 부딪쳐 보고 연구하고 많은 정보를 듣고 하나하나 하다 보니까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조라쇼 하고 수도작 같은 경우는 90% 이상이 기계화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년 동안 일하는 양을 두 가지로 해 보니까 한 달이 안 되더라고요.
이렇게까지 농업이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게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구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오시는 분들한테도 농업의 기계화나 그런 부분이 많이 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상당히 쉬울 수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주변과 어울리는 것인 거 같습니다.

앞으로 청년작당이 추구하는 것은 귀종해 돌아온 청년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가지 않고 농촌에 뿌리를 내리도록 돕는 것입니다.
귀농인이 아니더라도 농사를 한 번 지어본 사람이라면 농사만으로 먹고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텐데요, 특화작물재배를 통한 6차산업과 기계화로 농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그들은 믿습니다.

정지수/ 도시 압박에서 벗어나 인생을 즐기는 농부
도시생활에서 제가 농촌생활을 하면서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마음적인 압박감인 것 같습니다. 지금 시골에서 하고 있는 여가생활들은 저 위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왜 못했냐를 가민히 생각해보면 많은 살마들이 옆에서 경쟁하듯이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중압감에 그것들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려와 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안 보이는 거죠. 어떻게 보면 옆에서 막 뭘 빨리 해야 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안 보이다 보니까 제가 여가생활들을 찾고 제가 하고 있는 일들도 같이 해나가면서 할 수 있는 그런 농촌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농업의 가치를 보고 돈이 안 되는 농촌에 뛰어들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농촌에서 그 꿈을 찾겠다고 정회장은 말합니다.
같은 작물이라도 경쟁이 아닌 상생을, 부족한 일손은 ‘일용직’이 아니라 ‘품앗이’로 해결하는 청년 농부들~.

우직하면서도 더불어 사는 촌스런 삶을 선택한 용기 있는 청년들!
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충남 예산으로 귀농한 청년농부들의 모임 ‘청년작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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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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