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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놀이로 해결 능력 배워요”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3시까지 남산공원서

2016.04.11(월) 17:55:52당진시대(d911112@naver.com)



그 옛날 골목은 바빴다. 해 질 무렵 엄마의 밥 먹으라는 소리만 아니었으면 한 시도 쉴 틈이 없었던 골목이다. 번듯한 장난감이 없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땅 바닥에 삐뚤빼뚤 선 그어 놓고 비석을 치기도 하고 돌 던져가며 땅을 빼앗기도 했다. 또 한 쪽 발에 고무줄 걸어 놓고 노래 부르고 놀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의 골목에는 그 당시 모습을 찾기 힘들다. 아이들은 사라졌고 빼곡히 들어선 건물로 놀 수 있는 공간도 없다. 놀이터에는 미끄럼틀과 그네 등 좋은 놀이 기구들이 있지만 정작 아이들은 없다. 다들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향하거나 시간이 주어져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게임하기 바쁜 것이 요즘 놀이 문화다.


이 가운데 놀이가 중요하다며, 아이들에게 노는 법을 알려주는 어른들이 있다. 바로 놀이하는 사람들 충남지부 당진지회(이하 놀사 당진지회, 지회장 손은영)이다.

놀사 당진지회는 당진시 평생교육새마을과와 한서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전래놀이지도자 양

성교육을 수강한 수강생 일부가 뜻을 모아 만든 단체다. 지난 2013년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총 48시간의 강의를 수강한 이들은 전래놀이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뒤 재능기부 등을 통해 전래놀이를 지역에 알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놀이하는  당진지회로 옆 동네 서산과 함께 운영돼 왔던 반면, 올해 보다 많은 활동 사업을 추진하고자 당진지회가 따로 만들어졌다. 현재 13명의 회원들이 돌봄교사 등 지역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전래놀이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처음엔 논다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들도 있었다. 혹여 아이가 다칠까봐 걱정하는 부모들도 있었고 돈을 주고 노느냐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전래놀이의 효과는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었다.


손은영 회장이 운영위원장으로 있던 전대초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아이들과 전래놀이를 시작했다. 간단한 고무놀이 방법을 알려주자, 하라고 하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짝을 지어 놀았다. 때로는 교장선생님과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고.


또 고무줄 놀이를 6학년에게 알려주고 난 뒤 며칠이 지나자 유치원 아이들이 “언니들이 알려줬다”며 놀이를 스스로 배워가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안에서 아이들 스스로 규칙을 찾았고 때로는 넘어지고 싸우는 일이 있어도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갔다. 손은영 지회장은

“놀이가 단순히 노는 것만이 아닌 그 안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자라고 배우는 것이 많다”며 “요즘엔 놀이 문화가 사라지고 학습 위주로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놀사 당진지회는 매월둘 째 주 토요일 1시에서 3시까지 남산공원에서 두근두근 놀이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시민 누구라면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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