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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가 웃도는 늦더위가 가고 이제 제법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옵니다.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의 식물도 곤충 그리고 우리들도 저마다의 가을맞이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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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구슬을 꿴 듯한 맥문동의 작은 꽃망울 아래로 후박나무의 잎들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어떤 잎은 갈색이고, 어떤 잎은 고은 노란빛을 띤 채 길섶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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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 잎새 위에 마치 가을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갈색 사마귀가 앉아 있네요. 떨어진 낙엽을 바라보는 녀석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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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는 꽃대에 매달린 이름 모를 애벌레가 사마귀를 지켜보고 있어요. 선선한 바람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맥문동을 꽤나 잘 잡고 있네요. 올 가을을 버틴 녀석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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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길섶으로 수목원의 탐방객들이 휑~하고 스쳐 지나갑니다. 무릎아래 보랏빛 맥문동 꽃도, 후박나무의 잎도, 사마귀도....이름모를 애벌레도 못보고 지나칩니다.
“아직 단풍이 안들어서 가을 분위기는 안나네~”이러면서요.
늘 눈앞의 가을만 쫓아온 우리는 눈 아래 가을이 와 있음을 못느끼는것은 아닐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올 가을은 이미 내곁에 가까이 와 있을지도 모를 가을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연습을 해볼까 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내 곁에 있었지만 미쳐 챙겨보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여러분은 어떤 가을을 맞이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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