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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스러운 편안함이 묻어나는 절집

고즈넉한 천년 고찰 신원사와 중악단기행

2011.08.29(월) 계룡도령춘월(mhdc@tistory.com)

아침 저녘으로 쌀쌀한 날씨지만 하늘은 지난 여름 보여주지 못한 태양의 위세를 나타내려는 듯 뜨거운 여름의 불볕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주변은 온통 추석을 앞둔 벌초로 예초기가 매미소리처럼 산하를 울리고 있습니다. 수능 70여일을 앞둔 요즘 많은 학부모들이 치성을 드린다는 신원사로 발길을 옮겨 보았습니다.

   
▲ 신원사 대웅전 전경

신원사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鷄龍面) 양화리(陽化里) 계룡산 국립공원의 맘쪽에 위치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摩谷寺)의 말사입니다.

高宗22年(1885) 관찰사(觀察使)심상훈이 중수하면서 어수선한 나라가 일신 발전(一新 發展)하여 신기원(新紀元)이 이룩되기를 念願하여 원래의 이름인 신원사(神院寺)를 新元寺(신원사)로 고쳐 현판(懸板)을 달면서 신원사의 이름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창건은 백제 말기인 651년(의자왕 11) 정치적 혼란 속에서 수행자에게 승풍(僧風) 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던 열반종(涅槃宗)의 개조(開祖)인 보덕(普德)선사가 창건하였고 고려 충렬왕 때(1298) 무기(無奇)에 의해 중건이 되었으며 조선 태조 때 무학(無學)이 삼창을 하면서 영원전(靈源殿)을 지었고 1876년(고종 13) 보연(普延)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하니 150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며 계룡산 동서남북 4대 사찰 중 남사(南寺)로서 자리를 굳혀왔습니다.

경내에 충남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계룡산의 산신제단(山神祭壇)인 중악단(中嶽壇)이 있으며, 부속 암자로는 고왕암(古王庵)·등운암(騰雲庵)·남암(南庵) 등이 있어 소박한 절집의 풍치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 신원사 사천왕문

계룡산 주변의 사찰 중 대도시인 대전에 가까운 동학사가 있고, 다음으로 갑사, 군소도시인 논산에 가까운 신원사는 상대적으로 작은 사찰로 오히려 도심과의 거리 때문에 고즈넉한 분위기가 더 많이 남아 잠시라도 도시를 벗어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찰입니다.

경내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이라할 사천왕문은 제법 경사가 심한 계단을 올라야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차장이 있는 방향으로 길을 잡고 사찰 경내로 들어섭니다.

   
▲ 벽수선원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우측에 바라보이는 건물이 바로 벽수선원입니다. 벽수선원은 수행자의 본분이 무었인가를 손수 보여주신 벽암 스님이 주석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선방으로 지금도 많은 승려들이 참 선의 수행길을 가고 있는 곳입니다.

   
▲ 새로 들어선 매화당

벽수선원의 조금 비켜 맞은 편에는 근래 신축한 매화당이 있습니다.

   
▲ 국가의 제를 지내던 중악단 전경

이어 대웅전을 지나 우측으로 길을 잡으면 바로 나타나는 보물 41293호 중악단(中嶽壇). 위엄과 기품이 넘치는 솟을대문을 지나 언제나 활짝 열려 있는 중문을 들어서면 중악단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 중악단

1394년 (조선 태조 3년)에 창건한 신원사의 山神閣으로 지어졌으며 제단의 명칭을 鷄龍山神 제단이라는 뜻에서 鷄龍壇이라고 하였으나, 고종 때 묘향산과 지리산 산신각을 각각 상악단과 하악단이라 하고 두 山의 사이에 있는 계룡산 산신각을 中嶽壇이라 한 것으로 1651년(효종2년)에 철거되었다가 1879년(고종16)에 명성황후가 다시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 중악단 내부

명성황후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듯 궁궐양식을 그대로 축소하여 만든 건물의 안에는 山神圖가 모셔져 있습니다.   

山神은 원래 山河大地의 국토를 수호하는 神이며, 山神祭는 민족정기의 고양과 모든 백성의 合一을 기원하던 八關會를 후에 기우제 . 산신제라 부르게 된 산악신앙으로 고종 때 묘향산 (상악)·지리산(하악)과 함께 삼악(三嶽)의 하나로서 중악단으로 이름을 바꾸어 불려지고 있고 현재 상악단과 하악단은 소실되었고 이 중악단만 유일하게 남아있습니다.

   
▲ 신원사 5층석탑

중악단 앞의 남새밭 한쪽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 31호로 지정된  신원사5층석탑(新元寺五層石塔)이 놓여 있습니다.

현재는 4층의 옥개석까지만 남아있지만 원래는 5층석탑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1975년 12월 해체 복원공사를 하며 1층 탑신의 사리공(舍利孔)에서 이중으로 된 병 모양의 사리구(舍利具)를 비롯하여 개원통보(開元通寶). 함원통보(咸元通寶). 황송통보(皇宋通寶) 등의 화폐, 자기 주전자. 녹색 유리로 만들어진 병 등이 발견되었는데 탑의 특징과 출토유물로 보아 고려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 물소리가 시원한 신원사 계곡의 화사한 능소화

대한민국 수많은 고3수험생과 그 학부모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대입 수능을 앞둔 요즘 자녀들의 실수를 막고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원을 담은 간절한 기도를 위해 찾은 많은 학부형들의 애타는 기원들이 하늘로 하늘로 향하고 있는 신원사...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원사를 돌아 나오는 길가 한송이 능소화는 그저 바람에 흔들리며 시원한 신원사 계곡의 물소리에 맞추어 춤추듯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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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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