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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身土不二), 전통문화로 조명되다

문화로 지역경제를 풍요롭게 하는 태안군

2024.06.12(수) 18:51:30나드리(ouujuu@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태안의 비경 운여해수욕장(사진전캡쳐)

▲ 태안의 비경 운여해수욕장(사진전캡쳐)


본격적으로 여름을 알리는 6월입니다. 여름은 시원한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가 좋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국립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안의 해변은 서해를 품은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유명합니다. 푸른 바다와 하얀 은빛모래가 어우러진 리아스식 해안가에는 해당화가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태안의 아름다운 경관 못지않게 소중한 문화재가 많습니다.   

태안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흥주사

▲ 태안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흥주사


국보급 유형문화재로는 '안흥진성'과 백화산의 '마애삼존석불' 그리고 천년고찰 '흥주사'가 유명합니다. 우리 민족은 힘든 노동과 삶의 애환을 소리에 담고 춤에 담아서 흥으로 승화(昇華)시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습니다.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하는 어른들의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이런 긍정적인 무형(無形)의 문화유산은 우리가 계승해야 할 소중한 가치입니다. 시장은 그래서 민족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지요. 전통시장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발전사를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태안 5일장 홍보물

▲ 태안 5일장 홍보물

 
시끌벅적한 시장은 사람들이 많아야 제 맛입니다. 요즘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가 쇼핑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을 했지만, 과거에는 시장만큼 즐거운 쇼핑거리가 없었습니다. 요란한 음악과 가위소리를 내며 각설이가 엿판을 밀고 다니고, 각종 튀김과 분식들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약장수과 야바위꾼들이 현란한 말솜씨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며 사람들의 주머니를 노리기도 합니다. 말만 잘하면 공짜로 준다고 소리치는 옷장수와 신발장수는 현란한 스탭과 박수로 흥을 돋우면서 돈을 쓰게 만들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전통시장은 경제성장을 이끌며, 서민들의 꿈을 실현시키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오일장 개장식 모습

▲ 오일장 개장식 모습


태안군은 6월 8일 전통시장 개장식을 성대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매 달 3일과 8일로 시작해서 5일이 되는 날을 장날로 지정을 한 것입니다. 3, 13, 23일과 8, 18, 28일이 장날이 되어 매 달 6일 동안 태안장날이 되는 것이지요. 1918년 공설시장으로 허가를 받은 태안 전통시장은 태안읍사무소 아래에 있는 경이정 인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상가 건물을 개축하고 들어선 ‘신시장’이 지금의 ‘서부시장’이 되었습니다.  

200여 미터의 5일장 중심거리

▲ 200여 미터의 5일장 중심거리


노천명 시인의 ‘장날’이란 시를 읽으면 시장에 대한 과거의 감정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나귀 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 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로 끝나는 마지막 구절을 읽으면 입가에 미소가 생깁니다. 고추나 마늘, 콩 같은 농작물을 팔아서 맛있는 음식과 옷 그리고 신발 같은 것을 사 오던 부모님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팔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온 지역 주민

▲ 집에서 팔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온 지역 주민


과거에는 장날이면 그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소, 닭, 돼지 같은 가축이나, 콩, 쌀, 고추, 마늘 깻잎 같은 식재료 그리고 해산물까지 모두 거래를 했습니다. 가난한 집에서는 긴 머리를 잘라서 가발장수에게 팔기도 했으며, 고추장이나 된장 그리고 집에서 담근 반찬을 갖고 와서 팔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기르던 닭을 가지고 온 것을 아이가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 집에서 기르던 닭을 가지고 온 것을 아이가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역마다 열리는 5일장, 8일장, 10일장을 찾아다니는 장돌뱅이가 직업인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장돌뱅이는 전국적으로 퍼져있어서 각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교환하기도 하고, 요즘의 도매상인처럼 특정 지역의 가게에 특산품을 납품도 하였습니다.  
   

태안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가

▲ 태안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가


태안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가의 모습들

▲ 태안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가의 모습들


태안군의 전통시장 개장식에는 가수 박서진의 축하무대가 있었습니다. 중년의 아줌마 부대가 노란색 옷으로 갖추어 입고 질서 정연하게 율동하는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였지요. 가수 박서진의 카페 동우회 회원들은 시장의 개장보다 가수 박서진의 축하무대를 보러 온 것입니다. 옛날의 전통시장 모습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콘셉트를 잘 잡고 시작해야 오랫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다양한 관광 상품들을 만들고 있지만 실속은 없고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박서진 팬들의 모습

▲ 박서진 팬들의 모습


박서진의 무대에 열광하고 있다

▲ 박서진의 무대에 열광하고 있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지금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출산율 0.72명.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초고령화 시기는 더 빨라지고 있지요. 대한민국에 노인인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경제와 국방력의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돈벌이로 이용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고유한 한국문화가 왜곡되지 않고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미니 바이킹이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 미니 바이킹이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딱지치기, 구슬놀이, 고무줄놀이 같은 우리나라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옛날에는 장날이 서면 힘 있는 남자들을 위한 씨름이나 팔씨름 같은 대회를 열고 우승하면 쌀과 솥 같은 것을 주었지요. 전통시장에는 전통놀이가 제격이지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를 활성화시켜서 선남선녀들이 눈이 맞아서 결혼을 하고 출생률도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태안 5일장 개장무대를 위에서 바라 본 모습

▲ 태안 5일장 개장무대를 위에서 바라 본 모습


문화도시 태안은 문화체육공원이 있습니다. 백화산 동쪽자락에 청소년수련관, 실내체육관, 수영장, 문화공연장, 문화회관, 소극장, 도서관, 가족센터 등 대단위 단지를 조성했습니다. 매 년 민속공연을 하고, 음악회를 개최하면서 군민들에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태안에 전통시장이 개장되면서 문화와 관광이 함께 어우러져 볼거리와 먹을거리 그리고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완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태안문화회관에서는 매 년 다양한 전시회와 공연이 열린다.

▲ 태안문화회관에서는 매 년 다양한 전시회와 공연이 열린다.


문화가 활성화되고 문화의 가치가 높은 지역은 범죄 발생률이 떨어집니다. 감성이 풍부한 아름다운 선율을 리듬에 맞춰서 흥을 느끼는 사람들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태안군에 강력범죄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삶의 애환을 사물놀이 같은 리듬에 담아내어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이 문화인의 모습입니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예술을 문화의 경지로 완성할 수 없으며, 남을 해롭게 하는 것은 문화와는 거리가 멀 기 때문입니다.     

뜬쇠의 '마딧길' 공연 모습

▲ 뜬쇠의 '마딧길' 공연 모습


자살률 세계 1위.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서 대한민국인 모두 문화인이 되어야 합니다. 사물놀이의 아름다운 소리는 서로의 영역에 대한 배려입니다. 장구와 꽹과리 북과 징의 소리가 서로의 소리를 위해서 강약을 조정하는 배려의 소리일 때 더욱 흥이 나고 아름답습니다.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은 서로서로 배려의 문화가 성숙할 때 가능합니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지금의 시대에 돈으로 인구증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밑 빠진 둑에 물을 채우는 것과 같습니다.   
  

관객들과 흥을 나누는 뜬쇠의 사물놀이

▲ 관객들과 흥을 나누는 뜬쇠의 사물놀이


사물놀이에 접시돌리기는 꼭 공연한다

▲ 사물놀이에 접시돌리기는 꼭 공연한다


진정한 문화인은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소화해 내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문화인으로 살아가는 것,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또 다른 숙제가 아닐까요?

태안지역 예술인의 전시회 작품

▲ 태안지역 예술인의 전시회 작품



태안서부시장
충남 태안군 시장1길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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