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은 유독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고소한 기름 냄새 풍기며 먹는 파전에 막걸리 한잔...
짬뽕이나 칼국수처럼 속을 개운하게 해주는 시원한 국물요리 한그릇...
종일 추적추적 겨울비가 오는 날 특히 생각나는 오늘의 메뉴는 짬뽕 같기도, 얼큰한 칼국수 같기도 한...
빨간맛의 굴칼국수가 급 당겨 공주시 신관동에 위치한 들마루 칼국수집으로 향했다



아무리 소문난 맛집이나 관광지라도 주차하기가 쉽지 않으면 빈자리를 찾아 주차장을 몇 바퀴 빙빙 돌기 일쑤인데, 찾아간 들마루 칼국수집 앞은  넓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좋은 곳이다.
(유료 주차장 - 식사 후 차량번호 알려주면 주차등록 완료~^^)



위생관리가 우수하고, 좋은 식단 이행기준을 준수하는 등 음식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음식점에 주어지는 ‘모범음식점’으로 등록된 식당은 SNS보다 빠른 입소문으로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룬다.



신발을 벗기 싫어서, 식당을 찾아갈 때 신발 벗고 들어가는 식당을 선호하지 않지만, 오늘 찾은 들마루칼국수 집도 신발을 벗어야 한다.ㅜㅜ 그나마 깨끗한 실내화가 비치되어 있어 안도해 본다. 점심과 저녁사이 애매한 시간임에도 비오는 날은 칼국수가 진리인 듯 식사하는 분들이 꽤 많다.



들마루 칼국수집은 국수외 수육이나 닭발, 닭볶음탕 등 고기종류의 음식도 다양하지만, 지금처럼 추운 겨울에나 맛볼 수 있는 계절음식인 굴칼국수를 주문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배가 고픈 상태에서 먹어야 주문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벽에 붙은 만두 사진이 침샘을 자극해 만두 한 접시 주문했다.



그동안 보았던 만두와는 달리 나뭇잎 모양으로 예쁘게 빚은 잎새 만두는 속이 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얇은 피가 인상적이다. 찜기에서 갓 쪄낸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잎새만두를 간장에 콕~찍어 입에 넣으니 전분가루를 사용했는지 피는 쫄깃하고 고기만두와 김치만두가 서로 다른 매력으로 입 안에 넣자마자 터지는 촉촉한 육즙이 일품이다.



만두를 먹고 있자니살이 통통한 굴과 계란이 잔뜩 올라간 비쥬얼만 봐서는 굴짬뽕과도 흡사한 굴칼국수가 나온다. 요즘 살이쪄서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있는 한덩치하는 짝꿍 국수그릇은 사장님의 센스로 완전 곱빼기다.^^



익혀서 나온 굴이지만 한 눈에 봐도 일반 굴보다 크기가 크고 윤기가 흐르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걸쭉한 국물속에 숨어 있는 면은 적당히 굵으면서 쫄깃한데 씹기도 전에 목으로 술~술 넘어간다.



굴향이 지나치게 두드러지지 않아 비린맛을 싫어하는 내 취향을 완전 저격한 음식이다. 밑반찬이라곤 겉절이 하나뿐인데도 구수한 국물이 일품이라 그런지 다른 반찬이 생각나지 않는다.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면발이 살아 있어 쫄깃쫄깃한 식감이 입안에서 행복감을 준다.



고추장찌개의 맛+ 장칼국수 맛 +불향 없는 짬뽕국물같은...
빨간 색의 국물이라 자극적이면 어쩌나 걱정했던 마음은 저~~만치~~술은 먹지 않았지만 칼칼한 국물에 속이 확 풀리는 듯 하다.



음식을 먹는 내내“국물이 끝내주네!"를 몇 번이나 내뱉었는지...^^오늘도 주문한 음식 완전 맛있게 먹었다.


<내돈내산 증거 ^^>

1.아무리 멀어도...
2.아무리 비싸도...
3.아무리 기다려도...
맛이 있으면 감수한다는 '3 무리'
들마루칼국수는 '3무리'에 해당하는 집으로 내 맛집 리스트에 기록되었다.
오늘도 먼길 운전해 맛집 탐방 같이 해준 짝꿍에게 하트 하나 날려준다~^^


들마루칼국수
충남 공주시 신금1길 48 삼우타운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