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서산 간월암을 찾은 지 얼마 안 됩니다. 그때는 여러 사람과 같이 와서 야경을 보고 가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지요. 이번에는 마음먹고 사진 친구를 부추겨 추운 겨울밤에 다시 찾았습니다.
이곳은 시쳇말로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이미 해는 지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합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물이 빠져서 그냥 건널 수 있었는데, 오늘은 물이 가득 들어와 간월암이 완전한 섬이 되어 있었지요.간월암에 대한 소개는 지난번에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sinmunman/223286277210



지난번에 왔을 때 걸어보지 못했던 간월도항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 길 가로등에 불빛이 들어와 오묘한 맛을 내는군요. 저기부터 걸어봐야겠습니다.



가까이 와보니 가로등에 ‘해 뜨는 서산’이라는 로고와 문화재 그림 등이 LED 조명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빨간 등대에는 해 뜨는 서산의 하늘을 나는 새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방파제에서 바라본 간월암의 모습입니다. 작은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 물 위에 아른거립니다.



카메라의 노출을 더욱 길게 하여 담았더니 바다 위에 떠 있는 간월암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눈을 돌려 동쪽을 바라보니 바다 위로 길게 뻗은 간월도 스카이워크가 화려한 불빛으로 유혹합니다.



스카이워크 끝에는 원형 전망대가 있군요. 어서 저곳으로 가봐야겠습니다.



이곳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한 곳 중 한 곳입니다. 방방곡곡이 아닌 밤밤곡곡이라니 참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에는 바다 위로 길을 낸 스카이워크가 있으며 그 앞에는 굴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굴탑 옆에 굴을 따는 여인들의 모습이 세워져 있습니다. 간월도는 자연산 굴로 유명한 곳입니다. 갯벌에서 자라며 하루에 두 번 조수 간만의 차이로 해서 바깥 공기에 노출되어 잘고 단단합니다. 굴 따는 일은 주로 여자들 몫입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바닷물이 들어올 때까지 일해야 한다고 해요. 이렇게 딴 굴은 굴밥의 재료가 되거나 어리굴젓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굴탑 옆에 앉아 있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도 참 귀엽습니다. 아마도 굴을 따러 간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둥근 구멍 안에 스카이워크가 눈에 들어옵니다. 자 이제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 스카이워크를 걸어봐야겠습니다.



야경 조명이 찬란한 스카이워크가 바다 위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탐방로의 길이는 113m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바다 끝까지 이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납니다.



나무로 된 바닥이 둘로 갈리고 가운데에 바닷물이 보여 스릴도 느끼게 하네요.



교각에는 파란 조명이 들어와 바닷물에 아른거리고, 지팡이처럼 생긴 가로등에는 노란 불빛이 내려와 조화를 이룹니다.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 끝에는 간월암과 천수만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둥그런 전망대가 있습니다.



둥근 전망대 조형물은 새들이 날고 태극 무늬와 기와 무늬 등이 어울려 아름다운 예술작품처럼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간월암과 간월도 주차장의 모습입니다. 멀리 안면도의 불빛이 바다를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이곳에서 해 질 녘 아름답게 물든 저녁노을과 일몰을 담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발길을 돌립니다. 그런 날이 또 오겠지요?  


<간월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