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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눈 내리는 공세리성당에서

사내대장부 기행 50

2023.11.30(목) 19:59:13 | 사내대장부 (이메일주소:danjung638@gmail.com
               	danjung638@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눈 내리는 공세리성당에서]

사내대장부 기행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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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세리성당에 다녀왔다.
일기예보를 보지 않고 다녀왔는데, 성당에도 눈이 내렸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눈 내리는 성당의 모습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어린 시절 눈을 보며 설레던 감정은 만큼은 아니더라도 다 큰 어른이 된 지금도 눈 내리는 겨울은 감정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더욱이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공세리성당에서 눈을 보니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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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세리성당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공세리성당은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위치했다. 번화가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곳에 있었고, 가는 길목이 조금은 헷갈리게 돼 있지만, 도착하면 금세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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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성당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 지난 1890년에 시작돼 1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이다. 아울러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144호이면서, 2005년도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350년이 넘는 보호수가 4그루나 있는데 이외에도 오래된 나무들이 즐비해 성당의 분위기를 한층 우아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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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공세리성당은 천주교 신자들에게 중요한 성지이기도 하다. 이유는 조선시대 박해시대 때 내포 지방은 천주교 신앙의 요충지로서 많은 신자가 순교를 당했기 때문이다. 공세리성당에는 32명의 순교자를 모시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버스를 타고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공세리성당을 방문한다. 필자가 방문했던 이날도 관광버스가 두 대나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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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공세리성당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성당 측 설명에 따르면 현재까지 70여 편 이상의 영화, 드라마가 촬영했고 현재도 촬영지 섭외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대표작으로는 “태극기 휘날리며”, “글로리아” 등이 있다. 또한, 공세리성당은 고약을 처음 개발하고 보급한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1895년에 에밀 드비즈 신부가 프랑스에서 익힌 방법을 통해 고약을 나눠 주며 상처와 종기를 해결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이를 이명래가 전수하여 이명래 고약이라는 이름으로 보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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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날 성당 뒤편의 나 있는 산책길을 따라 성지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전에 왔을 때는 항상 앞쪽만 대충 보고는 말았는데, 뒤편에도 생각보다 긴 산책 구간 있어서 신기했다. 산책로 옆에는 예수가 유다의 배신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고난을 당하게 되는 일대기가 동상으로서 자세히 묘사가 돼 있다. 천주교 신자들은 동상을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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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산책을 끝나고 공세리성당에 박물관으로 들어갔는데 교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웅장함과 분위기가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 아 참 박물관 내부는 촬영이 금지돼 있어서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다.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다른 이유를 곧 알 수 있었는데, 박물관 내부에는 실제 순교자들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었다. 아울러 드비즈 등 실제 신부들이 사용했던 묵주와 유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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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박물관 내부에 울려 퍼지는 찬송가는 분위기를 한껏 고양 시켰다. 어렸을 적 교회에 다닌 경험이 있는 필자에게는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울러 한 종교가 국가에 정착하는 과정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을 몸소 느꼈다. 역사책에서는 불교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차돈의 순교, 소수림왕 등 다양한 이슈들이 있는데 당시에도 거센 반대에 부딪혔을 것으로 느꼈다. 민주라는 개념이 없던 철저한 계급사회였으니, 더 야만적이지 않았을까? 새삼 종교 관련 문화재를 마음 편히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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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다시 필자는 박물관 내부를 나와 신부, 수녀들이 묶고 있는 숙소 방향으로 향했다. 아래로 내려가니 또 다른 주차장이 나왔고 넓은 공터들이 보였다. 안내 푯말을 보니 신도들과 신부, 수녀가 식사를 하는 식당도 같은 건물에 있는 듯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구경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으나 혹시나 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해서 먼발치에서만 보고 더 다가서지는 않았다. 주차장 쪽에는 노아의 방주를 묘사한 듯한 구조물이 있었는데, 단상을 독특하게 꾸며 놓은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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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마치고 들었던 생각은 공세리성당은 방문하면 참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 내키는 대로 기도도 할 수 있다. 아울러 신자가 아니더라도 웅장한 멋이 살아있는 고딕 양식의 성당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지난번에 다녀왔을 때는 태권도장에 다니는 관원들이 방문했었는데, 성당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도 봤었다. 끝으로 눈 오는 날 성당에 들러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어 감사했고, 도민 여러분들도 꼭 방문하시길 바란다. 신자라면 더욱 베스트다.


공세리성당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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