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대백제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백제 불교문화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마련된 '세계평화 대법회'에 다녀왔습니다. 부여군 정림사지에서 열린 대법회에는 인도와 베트남의 스님, 불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는데요. 불교를 매개로 글로벌 문화축제로 거듭나는 대백제전의 생생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세계평화 대법회에 앞서 정림사지 입구에 다과상이 차려졌습니다. 베트남에서 스님들을 모시고 온 불자들은 한국의 차와 다식을 맛보며 K-푸드의 매력에 흠뻑 빠졌는데요. 다과를 준비한 분들과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맛과 표정으로 서로 소통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 인도, 베트남 등 불교 국가의 사진을 전시하는 사진전도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사진전을 관람하던 외국인들은 자기 나라의 사진을 발견할 때마다 기뻐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제가 촬영한 사진도 전시되어 있어서 소개했는데요. 반응이 좋아서 흐뭇했습니다.



10시 40분, 본 행사에 앞서 사전 축하공연을 알리는 사회자의 음성이 행사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모인 대법회는 진행을 맡은 장병표 사회자의 능숙함과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로 동시통역되어 물 흐르듯이 시작과 끝이 매끄러웠습니다.



사전 축하공연에서는 불자 가수 송우주와 불자 피아니스트 송승헌으로 이루어진 2인조 그룹 '별빛사리'의 찬불가 앙상블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가수 송우주의 팬클럽도 참석해서 세계평화 대법회를 축하해 주었는데요. 외국인들도 한류의 영향 덕분인지 '오빠, 멋있어요'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부여군이 주최하고 백제문화제재단이 주관한 세계평화 대법회의 개회사는 김기영 충청남도 행정부지사님이 맡았습니다. 가장 바쁜 시기에도 대법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함께한 모습,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충청남도를 홍보하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2023 대백제전 세계평화 대법회의 메인 행사인 평화 법문의 시간



세계평화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평화법문에서 베트남불교협회의 부회장 틱낫투 스님은 전쟁 등으로 어느 때보다 세계평화가 요구되는 시기에 불자들이 불심으로 세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도국제불교연맹(IBC) 사무총장 담마피야 스님은 불교의 세계관, 갈등하지 않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세계인이 모두 하나가 되어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장정사의 주지 법원 스님은 독특한 법문으로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습니다. 초콜릿을 하나씩 나눠준 후 명상을 통해 초콜릿을 맛보게 했는데요. 세계의 평화도 우리가 맛보는 초콜릿과 같다는 화두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온 스님과 불자도 초콜릿을 맛보며 법원 스님의 법문에 감동받았는데요. 우리 모두가 불교의 경전이나 설법 등 문자나 언어에 의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진리를 전하는 교외별전의 참뜻을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평화 법문이 끝나고 싱잉볼과 인디언플룻을 연주하는 명상음악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명상주발이라고 부르는 그릇을 울림막대로 두드리거나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 싱잉볼과 목관악기인 인디언플룻의 연주는 세계평화 대법회에 참석한 모든 이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 2023 대백제전 세계평화 대법회 기념 촬영



대법회가 끝나고 기념촬영의 시간을 가진 후 인도에서 방문한 분들이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김기영 님께 기념 선물을 드렸습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독립운동을 할 때 사용한 물레를 본떠 만든 작은 물레에는 평화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2023 대백제전 세계평화 대법회가 끝난 후 베트남 스님들을 모시고 부여의 백제문화단지를 찾았습니다.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진행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했는데요. 베트남 스님들과 백제의 왕실 사찰이었던 능사를 방문해 백제 불교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베트남불교협회 부회장 틱낫투 스님은 작은 거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분인데요. 어떻게 알아 봤는지 KBS에서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말씀을 하실까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보니 불교를 매개로 한국과 베트남이 상호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행사를 마련해 준 충청남도의 환대에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