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장마와 폭염으로 여느 해 보다 어렵게 보냈습니다. 더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까지 더해져 심란한 날들이었지요. 산책 삼아 들른 곳은 계룡시 신도안면에 위치한 광복단 결사대 기념탑과 무궁화 동산입니다. 광복단 결사대의 마음이 느껴지는 기념탑을 보면서 잠시 현실을 돌아봅니다.


▲ 계룡시 광복군 결사대 기념탑

삼군 본부 입구에 있는 광복단 기념탑은 정류장 옆의 작은 공원입니다. 무궁화 동산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분들이 잠시 머무는 곳인데요. 대부분 지역 주민들도 이 탑의 유래와 의미를 모르고 지납니다. 광복단은 만주에서 군대를 편성하여 무력으로 국권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본군에 무장 투쟁을 전개했던 단체를 말합니다.


▲ 계룡시 광복군 결사대 기념탑 유래비

기념탑 옆에 서 있는 비석에는 이 탑의 유래와 탑의 의미가 새겨져 있습니다.
기단의 폭과 탑의 높이는 1907센티미터로 광복단 결사대가 결성되었던 해를 기념했고, 불꽃과 날개가 어우러진 탑신의 형태는 항일독립운동의 뜨거운 열정과 드높은 기상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좌측의 인물 군상은 구국의 희생정신을, 우측의 인물 군상은 광복단 결사대가 지향했던 우리 민족의 무궁한 안녕과 올곧은 민족정신의 수호로 의지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 계룡시 광복군 결사대 기념탑


광복군결사대 기념탑

뒤편에는 광복단 결사대의 주요 인물과 행적이 적혀 있습니다. 광복군 결사대는 1920년 한훈 의사의 주도하에 독립군 군자금 모금과 친일파 처단을 목표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한훈 의사는 이 일로 20년간 옥고를 치르셨고, 해방 후에는 광복단을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기념탑의 옆면에는 광복단 결사대, 광복단, 광복회, 조선 독립 사령부 명단이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 계룡시 광복군 결사대 기념탑 건립 의미


▲ 광복단 결사대, 광복단, 광복회, 조선독립사령부 명단

이러한 의미로 계룡시에서는 2021년 8월 15일 한훈 기념관을 개관하였습니다. 전시관에는 한훈 의사의 활동 일대기에 대한 영상을 시작으로 시대적 배경과 광복단에서 광복회로 그리고 해방 이후 광복단 재건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의 한훈 의사의 독립운동 활약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시 사용되던 권총, 일기장 등 중요 역사적 사료와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무궁화 동산

광복단 기념탑 옆은 '무궁화 동산'으로 다양한 무궁화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계룡시에서는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키고자 삼군 본부 입구에 무궁화 동산을 조성했습니다. 무궁화 꽃마다 꽃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어서 이름과 꽃을 번갈아 보면서 이름을 되뇌어 봅니다.


▲ 아름다운 무궁화 꽃

저는 개인적으로 하얀색 바탕에 가운데 붉은 무늬가 선명한 백색 단심 무궁화를 좋아합니다. 순수해 보이는 흰색과 일편단심을 상징하는 붉은색 때문인 것 같은데요. 어지럽게 변해가는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도 들어있다고 하겠네요.


▲ 백색 단심 무궁화

공원 한편에는 신도안 유래비와 애국지사 공적비도 서 있습니다. 신도안 유래비에는 신도안이 과거 조선의 도읍이 될 뻔했던 유래가 적혀 있어 이곳이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신도안 유래비

작은 공원이라 잠시 들러서 가볍게 걷기 좋은 곳인데요. 예전보다 무궁화 나무 관리가 잘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나라꽃 무궁화가 동산을 이루고 무성하게 피어오르기를 기대해 봅니다.


계룡시 무궁화 동산
충청남도 계룡시 신도안면 정장리 172-6

한훈 기념관
충청남도 계룡시 신도안면 계룡대1로 35(정장리, 독립유공자 한훈 기념관)
문의 전화 : 042-840-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