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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세리성당 빗속 풍경

화합과 단결의 상징 '성체거동' 준비에 여념없어

2023.06.02(금) 11:38:38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산 공세리성당과 문지기 나무.

▲ 아산 공세리성당과 문지기인 팽나무.


자타공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서 깊고 아산 공세리성당. 떠나가는 봄을 아쉬워하고 신록의 여름을 맞이할 단비에 젖은 공세리성당은 가톨릭교회의 오랜 전통 성체거동(聖體擧動)’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아산 공세리성당 입구. 성체거동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 아산 공세리성당 입구. 성체거동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공세리성당은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수령 250~300년의 보호수와 그에 버금가는 거수목들이 성당을 호위하고 있는데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대로, 햇살이 쏟아지면 쏟아지는 대로 사계절 아름답고 독특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뾰족한 탑과 높은 천정의 고딕양식 공세리성당 전경.

▲ 뾰족한 탑과 높은 천정의 고딕양식 공세리성당 전경.


공세리성당

▲ 좌우대칭과 조화를 이룬 공세리성당의 전경. 


이곳은 원래 충청도 일대에서 걷어 들인 세곡을 배로 운반하기 위해 보관하던 창고지였습니다. 조선 시대 15세기 중반부터 18세기 영조 때까지 300여 년 동안 운영되다 폐창된 곳에 프랑스 외방 선교회가 천주교 성당이 지어졌고 그렇게 130여 년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아산 공세리성당의 전좌측면 경.

▲ 아산 공세리성당의 전좌측면.


아산 공세리성당의 후좌측면.

▲ 아산 공세리성당의 후좌측면.


아산 공세리성당의 후우측면.

▲ 아산 공세리성당의 후우측면.


아산 공세리성당의 전우측면.

▲ 아산 공세리성당의 전우측면.


성당은 1층 붉은벽돌 건물로 정면에 높은 첨탑이 있고, 내부에는 무지개 모양의 회색 천장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1892년부터 시작된 성당은 1897년에 사제관을 세웠고 1922년 현재의 모습을 갖춘 연와조 고딕양식의 근대식성당을 완성했습니다.

 

아산 공세리성당의 내부 전경.

▲ 아산 공세리성당의 내부 전경.


아산 공세리성당의 제단.

▲ 아산 공세리성당의 제단.


공세리성당의 백미는 수령
350년의 팽나무 보호수와 이에 버금가는 거수목들이 고딕양식의 성당 건물과 완벽한 조화입니다. 이 팽나무는 공세리성당에서는 문지기 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이번 방문처럼 빗방울에 젖은 초록의 나뭇잎은 감성을 자극해 운치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아산 공세리성당과 수령 350년의 문지기나무(팽나무).

▲ 아산 공세리성당과 수령 350년의 문지기나무(팽나무).

  

본당 옆으로도 높이 31m 둘레 5.5m의 노거수는 수령 400년을 넘겼는데 이를 배경으로 세상의 어머니를 대신하는 마리아상이 눈길을 끕니다. 이처럼 수려하고 아름다운 풍광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 태극기 휘날리며’ ‘수녀 아가다’ ‘사랑과 야망70여 편의 유명 영화와 드라마가 공세리성당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령 400년을 넘긴 아산 공세성당의 노거수.

▲ 수령 400년을 넘긴 아산 공세성당의 노거수.


아산 공세리성당의 마리아상.

▲ 아산 공세리성당의 마리아상.

  

원래 이곳은 순례자들에게는 순교자를 모시는 성당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32분의 순교자가 모시져 있는데 한국 천주교회 박해의 역사인 신유, 기해, 병오, 병인년 등 1800년대 70여 년간 이어진 4대 박해 기간 희생된 분들입니다.

 

아산 공세리성당의 박해

▲ 아산 공세리성당 순교자들.


그런데 고약이라는 치료제를 들어보셨나요?. 종기나 상처를 치료할 약이 마땅히 없던 시절 고약은 그 특효 성으로 인기가 높았는데, 이를 처음 만든 곳이 공세리 성당이라고 합니다. 1895년 이곳에 부임한 에밀 드비드(성일론)신부는 프랑스에서 배운 제약법을 바탕으로 고약을 만들어 종기로 어려운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 주었는데, 당시 이를 도왔던 이명래(요한)씨가 제조법을 전수 하여 전국에 보급했다고 합니다.
 

아산 공세리성당의 역사를 간직한 박물관. 현재 미개방 상태.

▲ 아산 공세리성당의 역사를 간직한 박물관. 

 

성당 오른편으로는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길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로마군에 사형을 선고받은 예수는 600m 거리의 골고다 언덕에 십자가를 지고 오르며 온갖 수난 끝에 죽음의 과정에 이릅니다. 순례자는 14처의 조각상에 잠시 머물러 묵상기도를 바치는데 다음 처소로 이동할 때마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라며 후렴구를 외웁니다.

 

십자가의 길 14처의 주제는
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
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
3처 예수님께서 지쳐 넘어지심.
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
5처 시몬,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를 짐.
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
7처 기력이 빠진 예수님 두 번째 넘어짐.
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함.
9처 기력이 빠진 예수님 세 번째 넘어짐.
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
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
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
13처 예수님 시신을 제자들이 십자가에서 내림.
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세리성당 십자가의길 안내와 1~2처.

▲ 공세리성당 십자가의길 안내와 1~2처.


공세리성당 십자가의 길 3~5처.

▲ 공세리성당 십자가의 길 3~5처.


공세리성당 십자가의 길 6~8처.

▲ 공세리성당 십자가의 길 6~8처.


공세리성당 십자가의 길 9~11처.

▲ 공세리성당 십자가의 길 9~11처.


공세리성당 십자가의 길 11~14처.

▲ 공세리성당 십자가의 길 11~14처.


성당에서는 비가 오는데도 오는 8일 거행될 성체거동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성체거동은 예수의 몸을 상징하는 성체와 왕의 행차인 거동을 뜻의 천주교 의식으로 성체성혈대축일에 맞춰 거행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03년 용산 예수성심신학교에서 처음 시작됐고, 충남에서는 1914년경 처음 열린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모내기 등 농번기 시기와 장마라는 기후적 특성, 농촌 해체에 따른 이농 등으로 한동안 맥이 끊어졌다가 2020년부터 당진 합덕성당과 아산 공세리성당에서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아산 공세리성당 성체거동 안내 현수막.

▲ 아산 공세리성당 성체거동 안내 현수막.

 

무리를 지어 길게 이어지는 행렬에서 성체거동은 일치단결의 상징을 보여줍니다. 과거 신분과 성별의 장벽을 넘어서는 행렬은 이제 종교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야제에는 불교와 개신교가 함께 참여하고 거동행렬에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참여가 자유롭습니다.

 

6.25 전쟁 중이던 1952년 열린 '성체거동(합덕성당)'. 천주교 대전교구 자료.

▲ 6.25 전쟁 중이던 1952년 열린 '성체거동(합덕성당)'. 천주교 대전교구 자료.

  

우산 속에서 후드득 떨어지는 빗소리의 울림을 들으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세리 성당에 비친 풍경은 그 이름값이 충분했습니다. 입구의 성가정상과 성모상에서 내 가족의 행복을 빌어보니 마음의 평안을 얻은 듯합니다. 성체거동이 열리는 8일 많은 분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산 공세리성당의 성가정상.

▲ 아산 공세리성당의 성가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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