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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농업용 드론으로 기성세대와 상생 꿈꾸는 이훈묵 씨

충남 청년농부가 간다

2023.05.16(화) 23:24:0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청년농부 이훈묵 씨가 태안군 소원면에 마늘밭에서 드론을 이용해 약재를 살포하고 있다.

▲ 청년농부 이훈묵 씨가 태안군 소원면에 마늘밭에서 드론을 이용해 약재를 살포하고 있다.



대학 다니다 어머니 도와 수도작 하며 새 소득원 개척

농번기가 본격화되는 5월 초 충남 태안군 소원면 시목리의 한 마늘밭. 이른 아침부터 대형 드론 2기가 저공비행으로 밭고랑을 부지런히 오가며 약제를 살포한다. 잎마름병 등 마늘 생장에 지장을 주는 병충해 방제 작업이다.

장정 2~3명이 반나절 걸려서 해야할 물량이지만, 드론은 불과 10여분 만에 작업을 마치고 다음 작업장으로 이동한다. 작업 현장엔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신기한 듯 방제작업을 지켜보며 ‘우리 밭에도 한번 나와달라’고 일정을 조율한다.  

드론 조종간을 잡은 이훈묵(29)씨는 “드론 한 대가 서너명 인력을 대신하니 인건비도 줄일 수 있는데, 문제는 일할 사람을 구할수 조차 없다는 것”이라며 “농촌 고령화에 따른 부족한 일손을 드론이 훌륭하게 대체하고 있다”고 말한다.

농사용 드론을 운영하는 이씨가 속한 곳은 원이항공방제영농조합법인. 이씨는 여기서 이사직함을 맡고 있다. 2017년 충남농업기술원 시범사업을 통해 드론 1대를 보급받아 출발했다. 이듬해 이씨를 비롯한 청년농업인 4명이 법인을 설립했으며 5년이 지난 현재 드론 50대가 7월 수도작 방제시기에 태안군내 수도작 전면방제를 2회에 걸쳐 시행할 정도의 대형 법인으로 성장했다.

이 법인의 특징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됐으며, 기성농업인과 청년농업인 구분없이 나중에 정산한 뒤 수익을 1/N로 공평하게 나눈다. 지난해 매출이 7억2천만원 정도 발생해 개별적으로 평균 2천만원 가량을 배분받았다.

사람이 떠난 농촌들녘의 모자란 부분을 드론이 대신하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항공방제 면허 취득이 쉽지 않은 농업인들을 위해 교육원을 설립해 청년과 농업인 130여명의 자격증을 취득을 도왔다.

그동안 드론이 고장나면 외지에 나가 비싼 값을 주고 수리를 해야 문제를 해소하는 등 다년간 태안지역 농업에 기여해온 덕에 태안군 전체 항공방제사업에서 2천700만평의 농지를 책임지고 있다.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고향인 태안으로 돌아온 이씨의 귀농과정은 단순하다.

20여년간 홀로 벼농사를 지으면서도 힘들다는 내색 한 번 않던 어머니가 어느날 “혼자 영농을 하기 힘드니 귀농해서 니가 내려와서 도와주면 어떻겠느냐”는 권유에서 미련없이 학업을 접었다.

그러나 막상 귀농해서 농사를 지어보니 어머니가 하던 같은 물량에서 수입도 반으로 나눌 수 밖에 없어, 새로운 수입원 창출을 위한 아이템을 찾아보던 중 드론에 꽂히게됐다.

드론을 활용한 농사가 기존 농업보다 노동력을 1/5로 줄이고 시간절약 등 현재의 농촌 현실에 비추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이씨는 청년 농업인으로서 어려운 점을 기성세대와 마찰을 우선 꼽았다. “청년농업인들의 지원사업이 많아지면서 기성세대는 청년농부들에게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난 것 같았다”라며 “자본력이 좋은기성세대가 선점한 사업에는 청년농부들의 도전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드론을 농업에 활용하는 것이 청년농업인들이 기성세대와 다르게 차별성을 두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한다.

 드론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4월엔 산림에 손실을 주는 선녀벌레 방제에서부터 5월엔 마늘밭 방제, 6월 수도작 중기제초제 살포 등을 거쳐 수도작 대단위 방제, 스마트팜 차광제 도포 등이 10월까지 이어진다.이씨는 드론을 단순히 방제 위주의 농사용으로 한정짓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청소년을 상대로 드론 교육을 하는가 하면 연구용역과제사업 등도 맡아 진행한다. 지역사회에서 청년농업인들이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태안 4·H연합회장에 당선돼 청년농업인과 기성농업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중간다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씨는 “청년농업인들이 개인의 소득 증대 등도 중요하지만,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공익적이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도정신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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