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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립생태원 구석구석 여행하기 : 한반도숲길을 걸어보세요

2023.05.15(월) 00:19:33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국립생태원 정문매표소와 서문매표소로 이어지는 공간에 아주 특별한 숲길이 펼쳐집니다. 바로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기후대별 산림식생을 재현한 한반도숲길입니다. 한반도숲길은 한반도 위도에 따라 우리나라 식생대를 난온대 상록활수림대, 난온대낙엽활엽수림대, 온대 낙엽활엽수림대, 냉온대 낙엽활엽수림대, 아한대 침엽수림대로 나누고, 이들 식생대에 해당하는 13개 군락을 조성해 운영하는 곳입니다. 한반도숲길 전 구간에 걸쳐 약 310여 종, 206,000여 개체를 식재했으며, 봄 전령사 복수초 꽃을 비롯해 계절별로 이 일대에 피는 주요 야생화 소식이 뉴스지면을 통해 소개되기도 합니다. 

한반도숲길이 이어지는 구간에는 방문객이 많이 몰리는 국립생태원 주요 장소(사슴생태원, 방문자센터, 하다람놀이터, 농업생태정원)가 쭉 이어져 있고, 대부분 방문객 역시 정문매표소와 서문매표소에서 운영하는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느라 이 공간을 그냥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한반도숲길은 말 그대로 관심 있는 사람만 찾아들어갈 수 있는 비밀의 화원 같은 장소입니다.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는 한반도숲길 입구 역시 안내판이 없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비밀스러운 동화 세상 입구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 앨리스를 찾아가는 입구처럼 느껴지는 한반도숲길 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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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한반도숲길 가는 길▲ 국립생태원 한반도숲길 주요 입구 

서문매표소에서 출발하는 한반도숲길 첫 번째 장소는 바로 아한대림 구역입니다. 아한대는 온대와 한대 사이에 있으며 여름이 짧고 추운 겨울이 긴 특징을 가진 기후를 말하며, 한반도 아한대림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군락은 전나무군락과 구상나무군락이 있습니다. 한반도숲길 시작을 알리는 이곳에서 특별한 야외전시전인 '기후변화와 구상나무' 이야기를 만나며 여행을 시작합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많은 사랑을 받는 크리스마스트리 주인공이 바로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구상나무이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합니다. 아한대 지역을 대표하는 나무이지만 기후변화로 기온이 올라가고 적설량이 줄면서 매년 죽어가는 나무가 늘고 있는 반면 어린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 점점 군락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한대림 군락 길을 걷는 동안 군데군데 실제 시들어 죽는 구상나무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런 과정을 체험하면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깊이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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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국립생태원 한반도숲길 아한대림 : '기후변화와 구상나무 특별전'


한반도숲길 13개 군락 코스 특징은 방문객이 힘들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게 걸을 수 있도록 각 구간이 나뉘어 있다는 점입니다. 구간구간마다 숨겨져 있는 한반도숲길 입구를 찾아 안으로 들어가면 해당 군락 생태 특성에 대해 배우고 이 일대에 서식하는 주요 식물을 만나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반도숲길을 하나하나 거닐면서 정문매표소 방향으로 걷다 보면, 중간에 숨겨져 있는 멋진 비밀스런 야외 전시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공간은 2022년에 국립생태원이 새롭게 조성한 산지습지 전시원입니다. 

산지습지는 산과 숲에 있는 내륙습지 중 하나로 육상과 수상 생태계 중간 특성을 지닌 생물 다양성 보고입니다. 한반도숲길에 조성된 산지습지 전시원에 오면 북방계 습지식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독미나리와 조름나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생에서 소수 개체만 제한적으로 남아 있는 이들 식물이 기후변화와 서식지 감소 등의 이유로 어떻게 멸종위기에 처했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산지습지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종인 반딧불이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로운 모형으로 만날 수도 있습니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산지습지를 재현한 이 일대를 거닐면서 특별한 산지습지 생태를 체험하는 좋은 추억거리를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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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국립생태원 한반도숲길 : 산지습지 야외 전시관


서문매표소 인근에서 시작하는 아한대 침엽수림대를 출발해 냉온대 낙엽활엽수림대온대 낙엽활엽수림대난온대낙엽활엽수림대를 거쳐 사슴생태원 인근에 있는 마지막 구간인 난온대 상록활수림대 도착합니다. 그렇게 모든 길을 걷고 나면 마지막 지점에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쉼터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오감으로 즐기는 제로 쉼터'입니다. 이곳은 긴 시간동안 한반도숲길을 걷느라 지친 방문객에게 꼭 필요한,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쉼터입니다. 쉼터 주변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며 국립생태원 5월 봄날을 만끽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곳을 떠나기 전에 쉼터를 거닐면서 주변 풍경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안내판과 팻말은 방문객 눈길을 끄는 예쁜 그림으로 만들어져 있고, 주변에는 야생화 꽃이 방문객을 반겨주면서 '평화롭고 고요한 쉼'을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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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ㄷ▲ 국립생태원 한반도숲길 : 오감으로 느끼는 제로 쉼터

서천 국립생태원을 여러 차례 다니면서도 한반도숲길을 이제야 발견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사진기록을 정리하며 살펴보니 13개 군락 중 제대로 보지 못한 곳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경험하지 못한 일부 한반도숲길은 어떤 풍경으로 저를 맞아줄지, 다른 계절에 만나는 한반도숲길과 주요 장소 (산지습지, 제로쉼터)는 어떤 다른 모습일지 다음 만남이 궁금해지고 기다려집니다. 각 개화시기에 맞춰 한반도숲길을 잘 찾아오면 국립생태원에서 식재하고 관리하는 희귀 야생화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한반도숲길에 대해 자세히 배우고 경험하는 시간을 계속해서 이어가려 합니다.  
 

계속 걷고 싶은 길, 국립생태원 한반도숲길▲ 계속 걷고 싶은 길, 서천 국립생태원 한반도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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