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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화창한 봄날, 시골 오일장 구경 가요

논산시 연산 오일장 풍경

2023.04.28(금) 01:37:48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길가에 파라솔이 화려한 걸 보니 장날인가 봅니다. 시골 장터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운 요즘인데요. 논산에서 면 소재지에 서는 오일장은 연산장만 남은 것 같아요. 별것 없지만 오일마다 서는 장터 구경에 조금씩 변해가는 계절을 실감하곤 합니다.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봄날 시골장 풍경은 삐약 거리는 병아리 때문에 그나마 생기가 돋는 것 같네요. 4월 초까지만 해도 알을 낳는 큰 닭만 나왔는데요. 중닭은 되어 보이는 병아리가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기 주먹만 한 노란 병아리를 한 차씩 가지고 오곤 했는데요. 이제는 시골에서도 그렇게 작은 병아리는 많이 키우지 않나 봅니다. 병아리뿐만 아니라 오골계며 청계도 있어서 나중에 시골에 정착하면 꼭 키워야지 생각해 봅니다. 40일 남짓 되어 보이는 강아지는 어느 집에서 살게 될지 맑은 눈이 애처로워 보이네요.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장이 서는 연산도 면 소재지라 시골 마을 어르신들은 버스로 장터에 나옵니다. 요즘 농사를 시작하는 때라 묘목이며 모종을 사러 나오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지요. 이맘때가 지나면 시골 장터의 낮은 오가는 사람도 드문 편입니다.

연산 오일장 풍경-연산 정류장
▲ 연산 오일장 풍경-연산 정류장

일주일에 몇 번씩 이 길을 지나다 보니 길가에 공구상 아저씨가 물건을 펼쳐 놓은 걸 보고는 장날이구나 알게 됩니다. 장사가 되는지 안 되는지는 몰라도 논산으로 다니는 십수 년 동안 보아온 얼굴들입니다.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묘목은 5월이 되면 거의 심지 않기 때문에 지금 팔리지 않으면 다시 하우스에서 일 년을 보내야 합니다. 화려한 꽃을 피운 복숭아 종류와 영산홍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논산은 귀촌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집을 가꾸느라 다양한 나무를 심습니다. 꽃나무뿐만 아니라 화살나무 등의 관목들도 인기가 많습니다.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종을 보면 얼른 심어야 할 텐데 조바심도 생기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밤 기온이 아직 추워서 잘못하면 냉해를 입기도 쉬운데요. 벌써 땅콩에 수수 모종까지 나왔네요. 5월 초가 되면 대부분의 작물을 심는다고 보면 되겠어요.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생강은 한 덩어리를 심으면 포기가 벌면서 생강 뿌리가 엄청 커진다고 하는데요. 둥글둥글 탐스러운 모양 때문에 이것도 심어보고 싶어지네요. 주택 단지를 다녀보면 생강을 심는 분도 많더라고요.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봄철 나물이 바구니에 담겨 손님을 부릅니다. 쑥이며 돌나물은 이미 철이 지났고 돌미나리며 머위, 엄나무순, 가시오가피순, 취나물 등이 제철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기온이 올라가면 금세 잎과 줄기가 새서 못 먹게 됩니다. 30대까지도 몰랐는데 요즘 느끼는 봄은 쓴 나물 먹는 맛입니다. 일 년 중에서 이맘때 맛보는 행복이지요.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별것 다 있어서 만물 상회라고 부르는 가게에서는 꽃 화분으로 가게를 둘러버렸습니다. 곧 5월이니 카네이션이 잘 팔릴 테고요. 수국도 요즘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연산 오일장 풍경
▲ 연산 오일장 풍경

장터를 돌아서 건강장수마을 북촌마을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오래된 골목은 인적이 없어서 사뭇 조용하기만 합니다. 과거에는 마을이 커서 연산 관아가 있을 정도였고, 베이비붐 시절에는 골목마다 아이들로 넘쳐났을 텐데요. 지금은 쇠락한 시골 마을이 된 것 같아 씁쓸합니다.

연산면 북촌마을
▲ 연산면 북촌마을

연산면 연산아문
▲ 연산면 연산아문

시골마을 오일장은 손님이 많지 않아서 생선장수가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미 마트며 할인매장이 많아서 가격 경쟁도 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결국 오일장도 현대식의 매장에서 구할 수 없는 것들만 살아남아서 고객들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일상에서 잠시 멀어진 듯한 시골 오일장 풍경 속에서 잊었던 옛 추억도 되살려 보게 됩니다.

 

 

연산 오일장

찾아가는 길 : 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 우체국 앞 일대

날짜 : 매 5일, 10일

주차 정보 : 공영 주차장 및 이면 도로 주차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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