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제민천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떠나 보세요
2023.04.12(수) 21:20:10 | 오르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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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공주시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화창한 봄날, 공주시의 원도심을 가로질러 금강으로 흐러 가는 제민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보기로 했는데요. 먼저 제민천의 발원지인 금학동 생태공원을 찾았습니다.
제민천이 시작하는 공주시 금학동 생태공원의 주차장에서 제민천이 끝나는 금성동 금강공원까지의 자전거 경로를 확인해 보니 4.1km 17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주변의 볼거리를 천천히 둘러보며 자전거를 타도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요.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제민천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금학동 생태공원에서 제민천까지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기 때문에 일반 도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차량 통행이 적고 완만한 내리막길이라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출발한 지 5분도 안 되어 제민천에 닿았습니다.
제민천 상류는 공사 중인 곳이 있어서 일단 공주시청까지 웅진로 옆 데크교량을 따라 자전거를 탔습니다. 맑게 흐르는 제민천을 보니 당장이라도 천변 길로 내려서고 싶었지만 조급한 마음을 달래며 페달을 밟았습니다.
▲ 공주시청(충남 공주시 봉황로 1)
공주시청을 지나자마자 웅진로와 제민천1길로 갈라지는 선화교 아래에 제민천으로 내려서는 데크 길이 보입니다. 금학동 생태공원에서 출발했지만 본격적인 제민천 자전거 여행은 이곳 선화교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민천 선화교부터 봉황교까지는 웅진로를 넓히느라 복개한 부분이 있는데요. 그림 전시와 시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노출된 시멘트 때문에 조금은 발길 닿기 어려운 음침한 공간이 될 수도 있는데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 좋았습니다.
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되살아난 제민천은 공주시민뿐만 아니라 공주를 찾는 방문객들의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수변녹지와 휴식 공간이 어우러진 제민천은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제민천의 17개 다리 중 하나인 중동교에 이르자 '공주하숙마을'이 보입니다.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주변을 둘러봤는데요. 이곳은 1960~70년대 공주의 하숙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고 있으니 공주 여행의 색다른 숙박지를 찾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공주하숙마을 주변에는 오층석탑과 공주반죽동당간지주, 풀꽃문학관, 공주역사영상관 등 볼거리가 아주 많습니다. 저는 도심 속에 우뚝 솟아 있는 오층석탑을 구경하느라 제민천 자전거 여행을 깜빡 잊기도 했는데요. 다음에는 공주 원도심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도 계획해 봐야겠습니다.
제민천은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은 물론 물오리들이 맑은 물에서 헤엄치고 있어서 생태하천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과 서로 눈인사를 건네며 자전거를 탔는데요. 몇몇 구간은 보행자가 많으니 자전거를 탈 때 속도를 늦추고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공주시 제민천에는 23인의 작가들이 참여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 우리동네 미술사업'의 성과인 환경 개선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반죽교에 설치된 고승현 작가의 '평화의 전령선'인데요. 작품에는 어릴 적 제민천에서 종이배를 띄우며 놀던 작가의 기억과 자연의 소중함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저는 금학동 생태공원에서 출발해 금학교, 무안교, 데크교량을 지나 선화교부터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는데요. 17개의 다리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산성교 옆에 이르러서는 공주산성재래시장도 구경했는데요. TV에 방영된 맛집도 몇 곳 있으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으로 이어지는 왕릉교
왕릉교에서 바라본 천주교 황새바위순교성지입니다. 제민천 자전거 여행의 종착지인 금강공원을 앞두고 마음이 흔들립니다. 황새바위순교성지를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웠는데요. 작은 언덕처럼 보이는 황새바위순교성지는 우리나라의 천주교 역사 중 가장 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된 장소로 아픔과 신앙의 고결함이 간직된 곳이기도 합니다.
▲ 금강과 금강철교를 마주한 금강공원
공주 금강공원에 도착한 후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하기가 아쉬워서 금강철교까지 자전거 길을 따라 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인 금강철교는 건설 당시 한강 이남에서 가장 긴 다리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철교는 대부분 철도가 지나는 다리이지만 금강철교는 철도교가 아닌 일반적인 도로교로 차도와 인도,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금강철교를 지나는 기분은 마치 과거 속으로 들어서는 느낌이었는데요. 여러분도 기회가 있으면 공주시의 공공 자전거인 백제씽씽을 빌려서 금강철교를 달려보시기 바랍니다.
▲ 공주 금강철교의 사진 찍기 좋은 곳
금강철교에서 바라본 금강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공산성이 있고 왼쪽에는 금강신관광원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열리는 백제문화제에 방문해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금강을 빛으로 물들이는 유등축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2023년 백제문화제는 9월 23일(토)부터 10월 9일(월)까지 개최된다고 하니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지구 공산성
공주금강철교에서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하고 출발지로 되돌아갔는데요. 제민천을 따라가지 않고 웅진로를 따라 공산성 - 공산성재래시장 - 공주고등학교 - 공주시청 - 공주교육대학교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공산성은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답게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답고 방문객도 많았습니다.
제민천의 발원지인 금학동 생태공원에서 17개의 다리를 지나 금강공원 - 금강철교 - 공산성까지 자전거 여행을 즐겼는데요. 왕복 30분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였지만 정말 볼거리도 많고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공산성에 백제씽씽 대여소가 있으니 공산성에서 출발해 제민천 길을 따라 공주의 원도심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을 즐겨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