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는 외국 친구들이 한국의 역사 탐방에 나섰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공산성을 거쳐 이곳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으로 오는 사이 막바지 벚꽃은 바람에 흩날리며 아름다운 계절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공주 영명중·고등학교의 원래 이름은 영명학교입니다. 1906년 10월 15일 미국의 윌리엄 선교사가 문을 열었고 1908년에 제1회 졸업생 3명을 배출한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학교입니다. 100년 넘은 이 학교가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1919년 독립운동 당시 공주시의 3.1 만세운동을 주도하였고 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학교라는 것입니다. 과거 그러한 이유로 1940년 선교사를 포함한 미국인은 추방되었고, 강제 폐교되었다고 합니다.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전경

그러한 역사적 의미를 담아 공주 영명학교는 2022년 정문을 3층 기념관으로 짓고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재학생들도 독립운동의 흔적을 학교 곳곳에서 볼 수 있고, 공주의 새로운 방문 명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공주 벚꽃 명소인 충남역사박물관과 이웃해 있어 자연스럽게 역사 나들이가 되는 곳인데요. 아치형의 문이 인상적인 벽에는 공주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걸려 있습니다. 또한 과거 학교의 모습과 독립운동가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역사 속으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공주, 독립을 기억하다'라는 제목으로 월요 시니어 역사 문화교실이 열렸었는데요. 이곳에서는 시니어 문화해설가들이 방문객들에게 공주 독립운동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십니다. 입구를 들어서서 계단을 오르는 벽에는 태극기 그림도 걸려 있고, 과거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학순의 '절명시'를 읽으며 절망적인 시대를 살았던 지식인의 참담한 심정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2층 전시관은 사진자료와 연보, 당시의 기록물 등을 볼 수 있는데요.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외국 친구들은 시니어 역사해설사 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으며 공주시에서 벌어졌던 독립운동과 유관순 열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며 역사적인 내용을 조금 보기만 했지 이렇게 자세히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요. 대부분 독립의 경험이 있는 나라의 사람들인지라 그 심정은 비슷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하네요.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3층 전시관의 창을 통해 바라본 봄날 공주시는 참 아름답습니다. 공산성이 머리띠를 맨 모습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공주 구 도심의 집들은 올망졸망 눈 아래로 보입니다.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담장으로 이어진 끝은 3.1 중앙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앵산공원'이었는데 유관순 열사의 동상과 독립운동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을 세우고 3.1 중앙공원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천안 병천에서 출생했는데요. 이곳 영명여학교에서 2년간 공부하고 서울 이화학당 3학년에 편입해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3.1 중앙공원은 공주시를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곳입니다. 영명중·고등학교 안에 있는 역사 전망대 역시 과거 공주시의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영명중·고등학교의 영명역사관과 학교 곳곳에서는 100년 전 학교의 모습과 공주시 독립운동의 흔적들을 볼 수 있어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애국심이 고취될 것 같습니다.

공주시 국고개와 중동성당, 충남역사박물관과 더불어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은 천천히 걷는 골목여행이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슬로시티로 잘 어울리는 공주시의 골목여행 코스로 추천합니다.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
충남 공주시 영명학당2길 33(웅진동) 영명중.고등학교 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