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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첫눈에 반하다...동혈사

2023.04.07(금) 20:57:22 | 팅커벨 (이메일주소:redrose-3@hanmail.net
               	redrose-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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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갑사, 동학사 등 이름난 사찰에 묻혀 유명세는 덜하지만 깊은 산속에서 고요함과 평안함을 얻기에 안성맞춤인 사찰....
쌀바위의 전설을 품고 있는 그 곳으로 떠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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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의 말사로 공주 의당면 천태산 중턱에 자리잡은 동혈사 가는 길은 산허리를 돌고 돌아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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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대신 길 양쪽으로 동혈사를 지키는 수호신처럼 돌탑 두개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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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오르고 오르다 보면 산중턱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듯한...
크지는 않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작지도 않은 동혈사 전경이 올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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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아래도 커다란 주차장이 있지만...
1분 1초라도 동혈사를 빨리 만나고 싶어 절마당 입구, 작은 주차장에 주차 후 절 탐방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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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혈사엔 석굴(혈)이 있다고 하는데... 혹시 여기가 거기?...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라고 들었는데...가파른 언덕이라 사람이 드나들기는 힘들 것 같고 크기도 작아 느낌적인 느낌으로 여기는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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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법당과 요사채가 일직선으로 들어선 넓지 않은 마당에 의자 하나가 덩그라니 놓여있어 좀 의아했는데...담장 너머 압도적인 풍경을 보고 왜 이곳에 의자가 있는지 금방 알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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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이나 서원을 찾을때마다 짝꿍이 아니면 한자로 쓰여진 글을 읽기가 난감할때가 많은데
'큰법당' 이라 써진 한글의 동혈사 현판이 그저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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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찰 제15호'인 동혈사는 고즈넉하면서 아담하다.
오래 된 사찰 특유의 고풍스러움이 마음에 쏙 든다.
큰법당에 들어가 가족 건강을 빌고...
쌀바위를 찾지 못해 서성이고 있으니, 스님이 오셔서 큰 법당 뒤, 쌀 바위로 안내해주시며 쌀바위 전설에 대해 이야기 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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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호랑이를 스님이 극진히 보살펴주어
그 보답으로 호랑이가 쌀이 나오는 바위를 일러 주었단다.
가난했던 동혈사에 손님이 찾아오면 항상 그 사람들만 먹을 만큼 쌀이 나왔는데...
어느 날 스님이 더 많은 양의 쌀이 나오게하려고 바위틈을 크게 뚫었단다.
그날 이후 쌀은 나오지 않고 돌 틈에서는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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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법당 뒤편의 쌀바위를 눈에 넣고 가파른 계단을 타고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듯한 나한전으로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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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전 오르는 길목에 동혈사라는 절 이름이 암시하듯 작은 굴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넓지는 않았지만 수행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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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굴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삼층 석탑과 약병을 들고 아픈 중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약사여래불이 산 아래를 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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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층석탑처럼 세월의 깊이는 없지만, 저마다의 소원을 안고 찾아와 빌고 빈다는...
먼산을 바라보며 앉아있어 불상의 뒷 모습만 볼 수 있기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가는
젊은 약사여래불께 짝꿍 건강을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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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석탑으로 알려진 '공주시 향토문화유적 유형 제37호' 삼층 석탑이 서 있는 자리는...
저 멀리 겹겹이 둘러쌓인 높고 낮은 산의 능선을 배경으로 한 풍광 덕분인지 국보급 석탑보다 더 아름답게 보인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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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전에서 발아래를 내려다 보니
'도'를 몰라도 ...'기'를 몰라도 ...
신비로움과 풍광만큼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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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문화재는 귀와 눈에 담고...
산아래 펼쳐진 첩첩산중의 웅장함을 마음에 담고자 툇마루에 걸터 앉아 보았다.
마음의 준비 없이 훅~하고 들어온 멋진 풍경 덕분에 먼발치의 풍경이 더 장엄하면서도 평화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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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봄꽃과 나무, 그리고 전각들이 어우러져 명품 경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곳...
석양을 보지 못해 아쉬움은 남지만 '첫눈에 반한 첫사랑' 같은 절로 기억에 오래 남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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