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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새로운 바람이 분 부여 자온길 규암마을

2022.03.07(월) 17:09:41 | 여행작가 봄비 (이메일주소:springlll8@naver.com
               	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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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레트로 여행지에 빠져 주변 곳곳을 살폈다.
마치 주변 레트로 여행지를 다 봐야 한다는 숙제를 받은 듯 다녔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두 번 방문했는데 그새 새로운 것이 뚝딱 생기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 궁금해진 곳이다.
이곳은 규암마을이다. 자온길이라고도 부른다. 레트로 여행지로 가면 늘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한때는'...맞다. 한때는 일명 잘나가는 동네였다는 말씀.

나루터가 있고 오일장이 열리면서 오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1960년대 백제대교가 개통하면서 생활권은 강 건너 마을로 이동했고, 점차 마을은 쇠락해갔다. 마을에 들어선다. 시간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쇠락한 마을이라기엔 말끔하고 번듯한, 게다가 세련된 건물들이 발에 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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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하고 길을 건넌다. 투박한 간판과 벗겨진 페인트칠.
드르륵 여닫이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창에서 들어온 햇살이 따사롭다.
쭈볏쭈볏 서 있으니 '어서 오세요'라며 방긋 웃으며 반기는 주인장.
용기를 내서 "규암마을 다른 추천해 줄 만한 곳이 있나요?"라고 물으니
활짝 웃으며 규암마을 동네 지도를 건네주신다. "예쁜 곳이 많아요."
지도를 보니 생각보다 볼거리가 꽤 많다.

규암마을이 성공적으로 변화하는 데 큰 원동력을 준 것은 바로 청년 공예가들이다. 도시의 높은 임대료로 쫓겨나듯 도시에서 벗어난 젊은 청년들과, 오랫동안 이곳을 지킨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마을에 활기를 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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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암마을에는 책방도 있고 카페도 있으며 밥집도 있다.
공방도 있고 빵집도 있다. 없는 것 빼곤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응? 쇠락한 마을이라고 안 했어?"라고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방치된 빈집과 빈 상가를 고쳐 쓰는 새로운 바람이 규암마을에도 불어온 것이다.
 
덕분에 자꾸만 걷고 싶어지고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길이 생긴 것이다.
우리의 첫 번째 방문지는 서점이자 커피를 판매하는 책방 세간이다.
세간은 리빙라이프 회사의 이름인데 세간은 규암 마을 중앙에 자리한 담배 가게를 고쳐 책방을 만들었다고 한다. 책방세간에 들어가면 벽면에 홀로그램이 있는데 담뱃갑 은박 속지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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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라면 두 손 들어 찬성이다.
폐가 건물에 새로운 간판을 달고, 내부는 그 건물에 맞춰 새롭게 변화했다.
낭만 한 스푼 더하고, 오래된 향수 한 스푼 더한 규암마을.
 
커피 한 잔 마시고 길을 걸으며 동네를 탐방했다.
고양이의 발걸음도 느려지고 우리의 발걸음도 함께 느려졌다.
문은 한 번 열기가 어렵지 한 번 열고나면 계속해서 용기가 생긴다.
그리고 생각보다 반갑게 맞아주니 하루 만에 이 마을에 애정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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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다 둘러본 뒤 다시 백마강으로 향한다.
시원한 바람이 휙 불어온다.
한편에는 백제교가 보인다. 백제교가 생기면서 마을을 떠난 사람들,
하지만 이젠 이 다리 덕분에 사람들이 이 마을을 찾아오기 더 수월해졌다.
'한때는' 그랬고 또 '이제는' 그렇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오래되더라도 새롭게 단장하면 이렇게 활기가 넘친다는 것! 새로운 바람이 부는 레트로 여행지, 규암마을 자온길에 온 변화가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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