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에서 계룡으로 가는 국도1호선 개태사역 맞은편 천호산(386m) 자락에 자리잡은 개태사.
고려 태조 19년인 936년에 일리천전투에서 후백제군을 진압하고 신검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내고 후삼국 통일을 이룬 기념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개태사는 4년여의 시간동안 건축해 태조23년인 940년에 준공된 사찰이다.
개태사 낙성식에는 태조 왕건이 직접 발원문을 지어 부처님께 올리고 통일 고려국의 국태민안을 기원하였고 개태산 뒤의 산이름도 천호라고 지어서 하늘의 호위를 받는다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태조 왕건이 직접 작성한‘개태사화엄법회소’에 의하면 후백제의 신검이 마성에 주둔하고 있었던 왕건에게 와서 항복을 청하였다고 한다.
개태사 주변에 있는 토성이 바로 마성으로 파악되고 있어서 개태사는 고려의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항복을 받아 후삼국을 통일한 장소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규보 선생이 쓴 ‘이상국집’에 실린 개태사 조전원문과 ‘고려사’와 ‘여지도서’에 기록되기를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평정하고 창건한 국립 개국사찰이라고 나와 있어 역사적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개태사는 고려 광종이 태조의 영정을 모시고 국가도량으로 나라에 변고가 있을 때에는 이곳에서 불공을 드리고 신탁을 받는 등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유지 되어 왔으며 개태사지 주변에는 6km에 달하는 토성이 있었고, 승병이 주둔하여 사찰을 수비하였다고 한다. 

개태사는 전성기엔 천여명의 승려가 상주하여 화엄법회를 갖는 등 승려 양성도량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대각국사 의천의 장경불사 등 다양한 국가적 행사가 열렸다.
국가에 변고가 있을 때마다 왕실이나 중신들이 기도를 드리던 고려시대 최대의 호국수호사찰 이었다.

고려 우왕 2년부터 14년까지 3차례에 걸친 왜구의 침입으로 방화 약탈의 피해를 입었다.
양광도원수였던 박인계 장군이 개태사 인근에서 왜구와 벌어진 전투에서 패하고 개태사도 왜구에게 함락되어 절에 주둔하면서 개태사는 쇠락하기 시작하였다.

개태사는 고려가 멸망하고 절도 운명을 같이하여 논과 밭 집이 들어서고 여기저기 유물이 흩어져 몰락한 나라의 아픈 흔적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개태사지에서 출토된 청동반자는 국립부여박물관에 금동대탑(국보 제213호)는 리움미술관에서 보호하고 있다. 

개태사가 자리잡았던 원래의 터는 충청남도 기념물 제44호로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개태사지 정비사업을 진행하기 위하여 ‘문화재 훼손금지 경고문’과 ‘경작금지 안내문’이 세워져 있어서 복원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국도1호변에 자리잡은 개태사는 세종 10년(1428)에 옮겨진 곳으로 조선중기에 정여립이 이곳에 와서 시를 남겼는데 이와 관련하여 역도들의 소굴로 여겨져서 사람들이 발길이 없어지면서 절터만 전해오다가 1934년 김광영불자가 매몰되었던 미륵삼존석불과 발굴하고 5층탑을 세워 개태도광사라 칭하였다.

개태사지가 자리잡은 지역에는 주춧돌과 기단이 널려 있는데 중심에 자리잡은 본존 건물의 경우 앞면 5칸 옆면3칸에 동서로 21.5m 세로로 10.3m의 크기로 발굴되어 개태사지 문화재복원을 위하여 석조 주변의 집을 철거하고 논과 밭의 농사를 금하고 있다.

개태사 경내에는 고려태조어진전과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과 개태사5층석탑, 개태사 철확 등이 남아 있고 개태사지터 가는 길목에는 문화재자료 제275호로 등록된 개태사지 석조가 땅속에 묻혀서 형태만 남아서 전하고 있다.

보물 제 219호로 지정된 논산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은 고려 태조 왕건이 개태사를 건립할 즈음 조성된 것으로 추정이 되는 아미타삼존석불로 아미타불은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부처님으로 왕건이 후백제를 정복하고 주민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개태사 사찰 중심에 자리잡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74호로 지정된 개태사 오층석탑은 개태사지 북쪽 건물 터에 있던 탑으로 개태사로 옮겨 놓았는데 1층의 탑 몸 아랫부분과 5층의 지붕돌 윗부분이 사라져 아랫부분인 기단부와 윗부분인 보주 만 갖추고 자리잡고 있어서 세월의 풍파를 느끼게 해준다

고려시대 개태사 경내에는 태조 왕건의 어진을 모시던 어진전이 자리잡고 있고 왕건의 옷한벌과 옥대가 보관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개태사에서 주지스님과 신도들이 힘을 합쳐 고려시대 있었다는 태조 왕건을 모시던 어진전을 2013년5월15일 복원하였다.

개태사는 논산시에서 지정한 관촉사 은진미륵, 탑정호와 출렁다리, 대둔산 수락계곡, 계백장군 유적지, 쌍계사, 강경포구와 근대역사거리, 노성산성과 명재고택, 선샤인랜드, 세계유산 돈암서원, 종학당과 한국유교문화진흥원 등 논산 12경중 논산6경에 손꼽힌다.

개태사지

충청남도 기념물 제44호

주소: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 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