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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경, 가을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2021.09.16(목) 11:18:11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화창한 초가을 하늘을 구름처럼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까워 강경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근대문화유산의 보고답게 발걸음을 내딛는 곳마다 볼거리로 가득한 강경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미내다리
▲ 미내다리

논산에서 강경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미내다리가 있습니다. 옛날 충청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던 미내다리는 전국 최고의 홍예 석교 중 하나로 강경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처음 미내다리를 찾았을 때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두 번 찾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덩그러니 다리만 하나 있는 이곳은 나름대로의 매력 때문인지 애써 찾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
▲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

미내다리를 봤다면 이제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지금이야 논산이 강경보다 규모가 크지만 옛날에는 조선의 3대 시장 중 하나였던 강경시장을 중심으로 강경은 내륙으로 물자를 실어 나르던 상업의 중심지였습니다. 논산시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가 등록문화재 제60호)의 크기만 봐도 강경의 옛 영화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한일은행 강경지점
▲ (구)한일은행 강경지점

100년 전 강경의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고요? 그럼 국가 등록문화재 제324호인 (구)한일은행 강경지점(국가 등록문화재 제324호)을 보세요.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미를 물씬 풍겨내는 붉은 벽돌의 건물은 1905년에 지어졌습니다. (구)한일은행 강경지점은 현재 강경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내부의 전시공간은 지역민들이 기증한 물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 뒤편에 근대식 카페와 호텔 등을 되살린 '강경구락부'가 있습니다. 실제로 낭만적인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으니 커피 한 잔과 함께 근대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구)연수당 건재한약방
▲ (구)연수당 건재한약방

국가 등록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구) 연수당 건재약방은 평양시장, 대구시장과 함께 조선의 3대 시장으로 불렸던 강경시장을 촬영한 1920년대의 사진 속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졌습니다. 근대 시기의 한옥이 어떤 변화의 과정을 겪었는지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성 김대건 신부  유숙성지
▲ 성 김대건 신부 유숙성지

(구)연수당 건재약방 옆에 <성 김대건 신부 유숙성지>가 있습니다. 이곳은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강경으로 들어와 한 달 남짓 유숙한 장소를 새롭게 조성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성지순례를 할 때 김대건 신부의 유숙지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작은 쉼터의 기능까지 갖추게 됐습니다.

강경성지성당
▲ 강경성지성당

김대건 신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바로 강경성지성당입니다. 이곳에 <성 김대건 교육관>과 <성 김대건 신부 기념관>있기 때문입니다. 강경은 김대건 신부가 첫 사목 활동한 곳으로 최근에 강경성지성당은 '성 김대건 신부 사목 순례성지'로 선포되기도 했습니다.

황산근린공원 전망대
▲ 황산근린공원 전망대

지금까지 평지를 걸었다면 이제 황산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에 오를 차례입니다. 황산근린공원의 전망대는 강경읍과 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일반인 뿐만 아니라 사진가들도 즐겨 찾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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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형 모양의 전망대 유리 문에는 동서남북의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작은 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망대를 찾을 때마다 유리 문으로 통해 풍경 사진을 찍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사진 촬영용 창문을 만든 논산시의 재치에 박수를 보냅니다.

죽림서원
▲ 죽림서원

전망대를 내려서면 팔괘정, 죽림서원, 임리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국가에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원과 향교 등을 찾았을 때 문이 잠겨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는 실망하기 십상인데요. 저는 '전통과 유산을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로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우암 송시열은 스승인 김장생이 후학을 가르친 임리정 곁에 팔괘정을 짓고 강학했는데요. 팔괘정에서 임리정까지 걷다 보면 스승을 그리워하는 제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황산포구 등대
▲ 황산포구 등대

미내다리에서 임리정까지 강경의 중부와 남부를 살펴보았으니 마지막 목적지인 옥녀봉으로 향합니다. 금강변을 따라 걸으면 강경포구로 드나드는 뱃길을 안내하던 황산포구 등대가 있습니다. 금강의 수위표와 등대로서의 기능은 잃었지만 한 번쯤은 관심을 갖고 눈여겨봐야 할 곳입니다.

강경포구 ▲ 강경포구

강경포구가 있던 자리에 어선이 정박해 있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선을 갖다 놓은 것인데요. 오래전에 어선 너머로 저무는 노을을 촬영한 적이 있어 애정 어린 시선을 바라봤는데 흉물이 되지 않도록 관리가 좀 필요해 보입니다.

옥녀봉
▲ 옥녀봉

강경 여행의 으뜸은 논산 8경 중 제7경인 옥녀봉입니다. 해발 43.8m의 낮은 산기슭에 봉수대와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금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옥녀봉에 서면 도시 생활에서의 시름이 모두 씻기는 듯한 기분입니다. 전국 최고의 노을 촬영지이기도 하니 강경을 찾는 분이라면 인증 사진을 꼭 촬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강경 상징 조형물
▲ 강경 상징 조형물

강경을 여행할 때는 바빠 걸으면 안 됩니다. 근대문화유산의 보고답게 곳곳에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그래서 저는 강경을 찾을 때마다 '강경 상징 조형물'의 보부상처럼 느릿느릿하면서도 멀리까지 걷는 연습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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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때 가족들과 함께 먹을 젓갈을 사는 것으로 강경 여행을 마쳤습니다. 코로나19로 올해에도 강경젓갈축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아쉬움이 크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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