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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완전한 자연순환 농법, 부여 양송이 재배 현장

2021.06.21(월) 17:29:56 | 남준희 (이메일주소:skawnsgml29@hanmail.net
               	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재배하는 버섯 중 가장 비싼 대접을 받는 버섯을 꼽으라면 당연히 양송이를 치켜세울 것이다. 맛도 맛이려니와 재배 방식이 워낙 까다롭고 생산량도 많지 않으니 가격도 만만찮다.

하지만 그 까다롭고 어려운 과정을 완전 친환경 농법으로 양송이를 재배해 국내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부여는 양송이의 메카라고 부를만 하다.
부여는 그래서 국내 양송이 재배량의 50%를 차지하는 최대 단지다.
부여에서도 초촌면이 양송이 재배면적이 가장 크다. 초촌면 부여양송이생산자연합회 이권범 회장의 양송이 재배 농가를 찾아가 보았다.

완전한자연순환농법부여양송이재배현장 1

양송이는 노지 재배가 아닌 하우스 안에서 재배한다.
모든 버섯이 다 그렇듯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게 버섯이기 때문에 햇빛이 내리쬐는 비닐하우스가 아닌, 자외선을 차단하는 하우스 안에서 키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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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하우스 내부에서도 그냥 흙에서 키우는 게 아니라 버섯 재배용 배지를 만들어 그 위에 버섯 종균을 뿌려 키운다.
배지를 만드는 주원료가 볏짚과 밀짚인데 하우스 밖에는 이렇게 그 볏짚과 밀짚이 쌓여 있다.
 
배지란 균 세포 또는 식물체 배양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넣어주고 적당한 삼투압과 산도를 맞춰준 버섯재배용 영양덩어리다.
이게 미생물의 발효과정을 거쳐 버섯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되고 버섯이 그것을 먹으며 자라는 것인데, 일반 농작물로 말하면 흙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완전한자연순환농법부여양송이재배현장 3

하우스 내부는 배지가 올려진 베드가 대개 3~4단 올려져 있는데 베드 별로 배지가 놓여 있다.
 
일반 농작물의 토양 역할을 하는 게 배지인데 이건 볏짚과 밀짚을 5대 5의 비율로 섞어 30~40cm 두께로 만든다.
배지 만드는 일은 제일 먼저 발효가 잘 되도록 볏짚에 물을 뿌려 적당히 썩혀주는 일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계분(닭의 분변)을 섞어 준 뒤 80% 전후의 온도에서 다시 발효시켜 주는 과정을 거친다.
계분에서는 열이 발생하는데 이후 20일 정도 발효를 거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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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냥 발효만 시키는 게 아니라 젓가락 날을 장착한 포클레인으로 발효 중인 볏짚을 들어 올려 섞고 뒤집어 주면서 적정량의 산소가 흡입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런 교반 과정을 보통 6~7회 이상 해줘야 발효가 잘 된다. 즉 발효과 돼야지, 썩으면 안 되는 것이다.
여기서 끝내는 게 아니라 재배사 안에서 보일러를 가동해 스팀으로 살균과정 다시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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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의 발효 과정이 거의 끝나간다. 발효가 끝나고 버섯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완벽하게 갖춰져야만 버섯 종균을 뿌린다.
이때 배지에 균사(버섯 씨앗)를 먹여 거기서 버섯이 자라도록 하는데 그 씨앗이 배지에 내려 뿌리를 박고 싹을 틔우게 하는 초기 단계가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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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균을 뿌리고 나면 이렇게 버섯 눈이 올라오는데 처음에는 쌀눈처럼 생긴 녀석이 올라온 후 4~5일이면 현재의 사진만큼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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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차 흰색의 양송이가 제법 몸집을 불려주기 시작해 베드가 온통 하얀 색으로 뒤덮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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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이면 채취를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자라 베드는 이제 완전히 흰 눈이 내린 것처럼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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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배지 위의 양송이를 따 낸다. 잘 자란 뽀얀 양송이가 상처를 입으면 상품성이 뚝 떨어지거나 아예 판매를 할수 없게 되므로 매우 조심스럽게 작업을 한다.
    
부여 양송이버섯 재배 과정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자연순환 친환경농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배지에 사용하는 볏짚과 밀짚은 화학성분이 전혀 없는 순수한 볏짚 그대로이고, 이것을 1~2차로 나눠 발효를 시키는데 버섯 생산이 완전히 끝난 후 배지가 가는 곳은 모를 심은 논이다.
즉 배지는 순수 발효 천연 퇴비여서 논에 뿌려질 경우 2차 친환경 농법에 사용되는 것이다.
자연에서 와서 자연 속의 양송이버섯 재배를 마친 뒤 다시 볏짚의 원래 고향인 논으로 들어가니 정말 최고의 친환경 농법이 아닐 수 없다.

논에 우렁이가 들어있는 부여군 초촌면 볏논
▲ 논에 우렁이가 들어있는 부여군 초촌면 볏논

모가 심어진 논에 검은 우렁이가 기어가고 있다.
▲ 모가 심어진 논에 검은 우렁이가 기어가고 있다.

특히 부여는 논에 들어있는 우렁이가 제초를 하는 우렁이 농법 벼 재배를 한다. 순식물성 100%의 버섯재배 부산물이 들어가 밑거름 역할을 하고, 제초는 농약 대신 우렁이가 하기 때문에 진정한 자연순환 농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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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자란 볏짚은 삭힘과 발효의 시간을 거쳐 배지가 되고, 버섯을 키운 배지는 다시 퇴비가 되어 땅으로 가는 곳. 풀과 바람과 공기, 발효와 시간의 자연순환 이치에 농부의 수고로움이 더해지는 양송이버섯 재배의 과정은 우리에게 진정한 친환경 농업의 진실을 알게 해 준다.
 
그래서 부여 초촌면의 양송이 재배 농가들은 손이 많이 가고 힘이 조금 들더라도 친환경 자연순환 농법으로 우리 땅과 먹거리 안전성을 지켜낸다는 자부심으로 일을 한다.

농장주소 : 부여군 석성면 성내로 16
농장대표 : 이권범 부여양송이생산자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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