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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원효대사가 기뻐서 3일간 춤췄다는 금산 태고사

대둔산 설경과 어우러진 명승지

2021.02.14(일) 18:46:02 | 남준희 (이메일주소:skawnsgml29@hanmail.net
               	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둔산 마천대 동쪽 능선 낙조대 밑에 고요한 자리에 둥지를 트고 들어앉아 속세를 멀리 내려다 보고 있는 절, 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처음 이 절터를 본 원효대사께서 주변 경관이 너무나 빼어나 기쁜 마음에 '세세생생 도인이 끊어지지 아니하니라' 예언한 뒤 그 행복한 마음을 감당하지 못해 3일 동안 춤을 추었다는 절, 또 만해 한용운 선생이 '여기를 가 보지 않고는 천하의 명승지를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 곳, 대둔산 그 터에 금산 태고사가 자리잡고 있다.
 
속리산 하면 법주사, 계룡산 하면 갑사이듯 대둔산 하면 태고사다. 대둔산은 기암괴봉들이 많고 그 바위 봉우리들이 수려하며 깨끗하다. 크지 않으나, 장한 맛도 있고 아기자기한 맛도 있다. 한쪽은 숲이 울창하며 계곡도 아름답다. 가을에 단풍이 기암괴봉과 어우러질 때는 황홀하기까지 하다.
 
눈 내린 설 연휴 직전, 태고사를 만나러 산행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인 태고사는 신라시대 원효가 창건하였고, 고려 말 보우가 중창하였으며, 조선 중기에 진묵이 다시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송시열이 학문을 연마한 곳으로도 유명하며, 6.25전쟁 때 모두 불에 타는 비운을 겪었지만 다시 주지 김도천이 30년 동안 이 절에 머무르면서 대웅전 무량수전 요사채 등을 중건했다.
  
현재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7호 대웅전을 비롯해 극락보전 관음전 지장전 산신각 범종각 요사채 등이 있다.
 
원효대사가기뻐서3일간춤췄다는금산태고사 1
 
태고사에 오르기 위해 올려다 보니 저만치 하늘과 맞닿은 곳에 절이 보일 듯 말 듯 속세에 찌든 중생을 내려다보며 얼른 올라와 마음을 씻으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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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산길, 타박타박 걸어 오르며 도량을 향해 간다.
 
저기 사찰에 생필품을 전하기 위해 짐을 가득 실은 트럭이 오른다. 워낙 가파른 산길이라 폭설이 심하게 내리면 그마저도 끊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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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또 오르면 결국 ‘거기’에 다다를수 있을 터, 수북하게 쌓인 눈과 나뭇가지 사이 저만치에 태고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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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솟은 저 누각은? 태고사 범종각이다. 정말 풍광이 빼어나다. 푸른 하늘과 맞닿아 온 세상을 굽어보며 지켜주는 폼새가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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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사에 올라보니 누각의 처마 사이로 대웅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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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이 불경을 외며 기도하는 대웅전 안, 중앙에 모셔진 불상이 자애로운 모습으로 맞아준다.
대웅전은 1984년에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7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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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불서(佛書)가 탁자 위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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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입적한 태고사 정안스님의 만일기도 회향식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남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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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넓은 마당에 남쪽을 향해 자리잡은 관음전이 두 팔을 벌려 중생을 맞는 듯하다.
부처님의 표정도 자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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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보전과 불상이 있고 안에는 큰 스님들의 생전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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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전의 모습인데, 지장전은 명부전 또는 시왕전이라고도 일컫는다. 염라대왕등 10왕을 모신 전각으로 주존은 지장보살을 모신다. 이 세상이 아닌 어두운 세계인 명부 세계의 왕인 염라대왕을 모신 곳이라 하여 명부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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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화풍의 탱화도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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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에 달린 풍경이 잠시 마음을 가다듬게 해 준다. 풍경의 방울에는 고기 모양을 매달아두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즉 고기가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행자는 잠을 줄이고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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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녹아 물방울을 떨어트리고 있는 태고사 처마의 고드름이 다가오는 봄소식을 재촉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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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산길, 다시 한 번 원효대사가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춤추며 기쁨을 나타내었다는 곳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옮긴다. 대둔산은 정녕 아름다운 산이고, 태고사는 더욱 포근한 모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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