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유명한 서원이 참 많습니다. 낙동강의 물줄기가 S자를 그리며 하회를 감싸안아 흐르는 물길의 중심에 있는 병산서원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선비인 퇴계 이황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에 의하여 건립된 도산서원 등 한국의 서원들은 우리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지난해 충남의 돈암서원과 안동의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들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서원이 조선후기 교육 및 사회적 활동의 규준으로 작용하였던 성리학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 있음은 물론 각각의 서원마다 세계유산으로서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계획 등의 요건을 갖추고 있음을 평가하였다고 합니다.
 
서원은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까지 지방 지식인들이 조선왕조의 지배이념인 성리학을 비롯한 유학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교육기관으로, 성리학적 지식인을 키웠으며 지역의 주요 유학자들의 제사를 지내어 기리면서 지역 학파를 형성하는 등 지역 사회의 공론을 모으고 향촌 사람들을 교화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당시 각지에 세워진 유교 교육기관으로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충청남도 논산시에 위치한 돈암서원은 한국의 서원으로 성리학의 실천 이론인 예학을 한국적으로 완성한 서원이라고 합니다.
 
돈암서원의 주 제향인물은 사계 김장생으로 이는 조선시대 예학의 종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돈암서원은 김장생이 1631년, 8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학덕을 추모하고 학문을 잇기 위해 후학들이 건립했다고 합니다.
 

 
돈암서원에 다다르자 조선시대 유생들이 학문을 갈고 닦던 곳인 신앙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신앙루는 높은 산을 우러러 보듯 사계 김장생 선생의 정신과 학문을 드높이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신앙루를 지나고 나면 돈암서원 내로 들어설 수 있는 입덕문을 볼 수 있습니다.
 

 

 
입덕문을 지나 돈암서원 안으로 들어서자 정면으로 가장 먼저 양성당을 볼 수 있고, 좌측애는 정의재, 우측에는 거경재를 볼 수 있습니다.
 
 

 
양성당 앞에는 비석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비석에는 돈암서원을 세우게 된 배경과 서원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또 양성당은 사계 김장생 선생이 생전에 강학하시던 강당으로 학문과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인 곳이라고 합니다.
 

 
또 양성당 뒷편으로는 사당인 유경사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돈암서원 내에서는 노랗게 꽃을 피운 산수유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산수유는 선비들이 심기 시작했다고 하여 선비의 꽃이라 불리웠다고 하는데, 돈암서원과 참 잘 어울리는 듯했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에 대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중국의 성리학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하였다고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대표서원 가운데 한 곳인 돈암서원을 품은 충청남도가 참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암서원
-주소: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6-14
-문의: 041-736-0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