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인산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에 들렸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숙박을 하거나 잠시라도 자연을 마주하기 위해서일 텐데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이라 산책하며 가을을 만끽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
 

 
등산이나 트레킹을 좋아하는 이들은 자연스레 선택하는 길이지만 영인산 자연휴양림·수목원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대부분 방문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도보(숲길0.4km+데크길1.5km=편도 총 1.9km)로 왕복해야만 한다. 숲길 이외에 데크로 깔린 산책길이어서 그리 힘들지 않은데다 데크길 왕복은 풍성한 가을을 만날 수 있고 총 4,000보를 달성할 수 있어 건강에도 좋다. 영인산 산책길은 2010년 경제위기시 일자리창출사업인 희망근로사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들의 정성과 노고 덕에 아름다운 경치는 편하게 만날 수 있으며 예쁜 꽃들이 미소짓게 하고 아름다운 시 한 편과 짧은 문구가 마음을 위로하기도 한다.
 

 
  숲속으로 햇살이 밀려올 때,
  자연의 평화가 당신에게 밀려올 것이다.
  숲의 바람은 당신에게 신선감과 생동감을 주며,
  그때 당신이 가진 걱정은 마치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듯이 사라질 것이다.
  - 존 뮤어 
 

 
데크길이 끝나면 비로소 만나게 되는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은 색색의 가을꽃이 장식하고 있다.
 

 
영인산수목원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구절초와 국화 등의 예쁜 가을꽃도 볼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정상 부인 바라봄언덕에는 억새가 장관이다. 억새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왜 언덕 이름을 '바라봄언덕'이라 지었는지 알 것만 같았다.
 

 
정상부로 향하는 길이 두 갈래라 자칫 이 언덕을 놓칠 수도 있는데 억새가 피어난 방향으로 자꾸만 언덕을 바라보게 되는 행복한 중독에 빠지게 된다. 또한 이 귀한 장면을 놓칠세라 여행자들은 인증사진을 찍기 바쁘다.
 

 
벼목 벼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억새는 색깔도 종류도 다양했다.
 

 
하얀 억새, 빨간 억새, 아직 뻣뻣한 억새, 하얗게 피어 부드러운 억새까지 모여 불협화음 같은데 조화롭게 어울린다.
 

 
비록 영인산 정상은 가지 못하더라도 산림박물관 전망대에 올라보자. 영인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라봄언덕의 억새길도.
 

 
여행하기 좋은 가을날에는 영인산 정상까지 등산을 해도 좋고 예쁜 꽃길과 억새가 있는 영인산 자연휴양림·수목원의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풍성한 가을을 느껴도 좋을 것 같다.

아산 영인산자연휴양림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

아산 영인산수목원
-충남 아산시 염치읍 아산온천로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