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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년의 미소로 반기는 논산 상도리마애불

계룡산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고려의 미소를 찾아…

2019.06.07(금) 17:40:11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의 자랑 계룡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차령산맥의 연봉이 뻗어내려온 지점에 충남 공주와 대전, 계룡, 논산과 경계를 두고 있는 산으로 예로부터 한국의 4대 명산 중 하나이며 풍수지리적으로 완벽한 '산태극수태극'을 이루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인지 조선말부터 계룡산에는 길거리에 나뒹구는 돌보다 더 많은 종교가 모여 있던 곳이기도 했고 줄 지어 있는 굿당에서 나는 소리로 산이 들썩일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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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계룡산 국립공원 논산시 상월면 상도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고려의 미소를 간직한 논산 상도리마애불(上道里磨崖佛)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 나섰습니다.

충남 유형문화재 논산 상도리마애불이 있는 논산시 상월면 상도리(上道里)는 계룡산 서쪽 자락에 자리해 북쪽으로 공주시 계룡면과 연결되어 있는 마을로 박살미·바리바위·소태샘·쇠점·수정골·왯골·용동·용화사지 등이 있는 역사 깊은 곳이랍니다.

논산 상도리마애불을 만나러 가기 위해서는 계룡산국립공원 신원사 버스 종점에서 금강대학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왼쪽의 '씨튼영성의집' 남쪽 담벼락을 끼고 좁은 포장길을 따라 약 500미터 정도를 가면 오른쪽에 철문이 나타나는데 계룡산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비지정 탐방로이기에 이용을 금하고 있지만 상도리마애불을 만나러 가는 길은 허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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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따라가면 완만한 경사길인 탐방로가 나타나고, 탐방로를 따라 15분 정도 걷다 보면 채 땀을 흘리기도 전에 도착하는 거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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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를 가다 보면 누군가의 정성이 느껴지는, 출입문으로 의도한 듯한 두개의 돌탑 사이로 길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논산 상도리마애불을 만나려면 이 길로 들어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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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은 이의 정성이 느껴지는 돌탑 사이로 쭉 들어서면 곳곳에서 감나무가 발견되고 감나무 주변으로 석축을 쌓아 만든 집터들이 보이더니 몇 개의 돌계단을 올라서는 우측으로 이렇게 평평하게 잘 다듬어진 공간이 드러나는데, 이곳이 바로 고려시대 절터인 용화사지로 용화사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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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상도리마애불 주변에는 기도터가 여러 군데에 마련되어 있는데, 그 중 마치 여성의 가랑이 속같이 생긴 이곳에서 치성을 올리면 아이를 낳게 해준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지만, 요즘같이 출산율이 저조한 마당에는 그다지 중요한 기도처는 아닌 듯합니다(물론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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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깎아지른 듯한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그 위에 작은 돌덩이가 툭 불거지게 얹혀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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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이어 온 논산 상도리마애불, 고려의 미소와 계룡도령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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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이어온 고려의 미소를 품은 논산 상도리마애불, 불두(佛頭)의 이마에 백호(白毫)가 불쑥 튀어나온 형태로 상호(相好)가 표현되어 있고, 귀는 목 부분까지 길게 드리워져 온후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갸름한 얼굴에 입은 코와 비교할 때 아주 작지만 도톰하게 표현한 것을 보면 계룡도령 생각으로는 여성을 표현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목에는 삼도를 표현하였답니다.

고려의 미소를 품은 논산 상도리마애불의 불두는 6미터 높이의 전체 규모로 본다면 그다지 크지 않지만 일반적인 비교로는 길이가 132㎝이면 매우 큰 불두로 분류되며, 앞면 너비는 70㎝이고, 머리 윗부분에 육계의 형태가 보이며 잘려져 훼손되어 있지만 보관(寶冠)이 씌워졌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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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미소를 품은 논산 상도리마애불이 처음 발견될 때에는 이 모습이 아니라 불두가 없는 상태였고, 현재의 불두는 마애불로 오르는 길목의 계단 우측에 훼손되어 방치되어 있던 것을 누군가가 올려 놓아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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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미소를 품은 논산 상도리마애불처럼 웅장한 바위에 선각(線刻)을 하고 불두를 따로 제작하여 완성한 작품으로 대표적인 것은 안동 이천동마애여래입상과 금산 미륵사불두(충남 유형문화재 제209호), 영광 설매리(전남 유형문화재 제230호), 철원 금학산 중턱의 마애불(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3호)이 있는데, 이런 형태의 조형 형식의 대형 석불은 고려시대에 유행한 방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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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리마애불의 몸체는 법의를 양 어깨에 걸쳐 길게 드리운 통견의로 가늘게 선각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조각이 그다지 깊지 않아 입체감이 잘 드러나지 않으며 오랜 풍상과 석태로 세세한 살핌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승각기의 띠가 표현되어 있으며, 법의는 가슴께에서 깊게 파였고, 하부에서 U자형 옷 주름을 그리며 아래로 늘어졌으며, 왼손을 가슴까지 올렸고, 오른손은 아래로 내렸다'라고 설명하는데, 계룡도령이 아무리 보아도 전문가가 아니라서일 테지만 전혀 알아볼 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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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 한 번 살펴 보세요. 무엇이 보이는지 배틀이라도 한 번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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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미소를 품은 논산 상도리마애불 오른쪽에는 누군가의 정성으로 돌탑들이 여러 개 세워져 있고 그 중 한 돌탑 아래에는 보이는 것처럼 우물이 있었는데, 계룡도령이 찾은 날에는 바닥이 완전히 말라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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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논산 상도리마애불 주변에는 빗자루 등 도구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지극 정성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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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국립공원에 속한 논산 상도리마애불 주변은 어떠한 개발 행위도 제한되는 곳이고 탐방을 할 때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는데, 화기 소지는 물론 흡연도 금하고 있으며, 특히 음식물 조리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아, 너무 잘 알고들 있다구요? 네에, 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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