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에는 최근 개통한 국내 최장 예당 출렁다리가 유명하지만, 국내 유일의 조류 생태공원도 있다. 바로 예산 황새공원이다. 이곳은 황새에 의한, 황새를 위한 우리나라 유일의 황새 공간이다.
공원 주차장 입구의 대형 황새알에서부터 황새가 그려진 의자나 중앙 광장의 대형 황새 상징물까지 어디서든 황새 관련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이곳이 황새공원임을 유감없이 알려준다.
2019년 현재 예산 황새공원의 총 황새 개체수도 표시되어 있다. 현재 황새는 세계적으로 2,500여 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199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해 보호한다. 1950년대부터 환경오염과 밀렵으로 개체수가 급감하여 1994년 이후 멸종되었다. 그 후 예산군은 황새의 복원과 야생 복귀를 위한 2009년 문화재청의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황새 복원 및 복귀 사업을 진행해 왔다. 드디어 2016년에 국내 최초로 예산 황새공원에서 황새 번식쌍이 탄생한 이후 복원된 황새의 총 개체수가 130여 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더욱이 지난 3월에는 새끼 세 마리의 부화 소식까지 전해져 황새들의 건강한 자연생태계 복귀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덩달아 기쁘다.
황새공원의 주요 시설물은 비공개지역을 제외하고, 황새문화관·황새오픈장·황새 소원탑·피톤치드숲·자연생태체험장·트리하우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황새공원의 매력은 무엇보다 황새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 있기에 황새오픈장으로 향했다.
황새오픈장은 야생 황새와 사육 황새가 만나는 광장이기도 해 지붕이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외벽인 철조망에는 아이들이 자기 눈높이에 맞춰 그린 황새 작품들을 감상할 수도 있다. 상상력이 더해진 그림은 아이들이 그렸지만 꽤 수준이 높다.
황새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방법은 황새오픈장의 철조망을 통해서 보는 것일 테고, 다음은 황새문화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이다.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가장 몰려드는 때는 먹이 공급 시간(매일 오후 2시)인 듯싶다. 아무래도 황새가 긴 부리로 먹이를 낚아채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귀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철조망에 딱 붙어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나는 이때 황새문화관 전망대에서 촬영하였다.
황새라는 이름을 얼핏 색깔에서 따온 듯 착각할 수 있는데 '큰'새라는 뜻의 '한'새에서 황새가 되었다고 한다. 황소 또한 '큰' 소라는 뜻의 '한'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먹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듯싶다. 모두들 물 속에 머리를 박고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내기 바쁘다. 하지만 절대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자기 몫의 먹이만을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예로부터 황새는 부와 장수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였다. 황새소원탑에서 간절히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 한다.
자연생태체험장인 미니동물원에서는 당나귀, 양, 왈라비, 염소, 기니피그 등의 동물들을 가까이 볼 수도 있다.
황새공원에는 각종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는데, 논과 습지 생물체험, 숲 체험, 자연재료로 만들기 놀이, 트리하우스에서 소풍, 반딧불이 밤마중 어울마당, 백월산 둘레길 등이 있어 황새도 보고 체험도 하면 좋을 듯싶다.
예산황새공원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시목대리길 62-19
041-339-8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