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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당진 신리성지 다블뤼주교유적지

2018.06.15(금) 00:36:03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진신리성지다블뤼주교유적지 1

당진 신리성지를 찾았다.
당진 신리성지는 제5대 다블뤼 주교가 거처하던 곳으로 정확한 명칭은 그의 이름을 딴 <당진신리성지다블뤼주교유적지>라 한다. 날이 더할 수 없이 좋았던데다 드넓은 푸른 잔디와 수초가 피어나 성지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었는데  이곳이 유적지만 아니라면 가족나들이 장소이거나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는 딱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이곳은 가장 경건해야 할 천주교 성지이다.

당진신리성지다블뤼주교유적지 2

다블뤼 주교는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강경에 온 이후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하기까지 21년 동안 조선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내포지방 천주교 유력자였던 손자선 토마스의 집에 은거하면서 황석두 루카의 도움을 받아 천주교 서적을 저술하거나 한글로 번역하였다. 그리고 조선 천주교사와 순교자들의 행적을 수집하였으며 이 자료들은 훗날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의 기초가 되었고, 103위 성인을 탄생시키는데도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당진신리성지다블뤼주교유적지 3

또한 당진 신리는 천주교 탄압기의 가장 중요한 교우촌으로 조선에서 가장 큰 교우 마을이었으며, 선교사들의 비밀 입국처였단다. 한국의 천주교 전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곳은 물론 조선의 카타콤바(로마시대 비밀교회)로 불리고 있다.  

당진신리성지다블뤼주교유적지 4

다블뤼 주교가 신리에서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발달된 삽교천 수계를 통해 중국에 있는 파리외방전교회와 긴밀히 연결될 수 있었으며 내포지방의 개방성 덕분이라고 한다.

당진신리성지다블뤼주교유적지 5

푸른 잔디 위에는 모두 5개의 나무집으로 된 경당이 있다. 성 다블뤼 주교를 비롯한 순교자들의 이름을 딴 경당이며 이곳은 성인을 기리며 경건하고 정숙하게 기도하는 장소로 사진 촬영 및 음식반입을 금하고 있다. 어느 곳에서든 인증샷을 남기고 픈 커플들은 달달한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찍지만 당진 신리성지의 모든 장소에서만큼은 엄숙 모드로 돌변해야겠다. 수녀님이 일일이 너무 코믹한 표정이나 점프샷, 지나친 애정행각은 삼가해달라고 당부를 하고 다니셨다.

당진신리성지다블뤼주교유적지 6

"나는 솔직히 죽는 것을 몹시 무서워합니다.
그러나 나에게 죽는 것보다 몇 천배 더 무서워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나의 주님이시요,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저버리는 일입니다."

예수도 죽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뇌를 하였는가?
한낱 인간이 죽음을 앞두고 어찌 두렵지 않을 수가 있을까?
내가 들어간 기도의 장소는 성 손자선 토마스 경당이었다.
주교가 순교 전에 남긴 말이다.

당진신리성지다블뤼주교유적지 7

주교들이 순교 전에 남긴 말들은 경당 뿐만 아니라 순교미술관의 전망대에 오르는 길에서도 볼 수가 있었다. 다블뤼 주교는 "예수님을 가진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가졌습니다." 라는 말을 남겼고 황석두 루카 교주는 "나는 이미 천당 가는 과거에 급제하였으니, 이 세상의 과거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고 했다.

당진신리성지다블뤼주교유적지 8

그들의 거룩한 희생을 되새기며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으며 순교미술관 정상으로 올라가보았다.

당진신리성지다블뤼주교유적지 9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신리성지가 한 눈에 보이는데 안쪽으로 자리잡은 성 다블뤼 주교관과 경당, 승리의 성모상, 야외성당, 성당이 드넓은 초원과 반듯반듯한 물을 댄 논들, 파란 하늘과 함께 펼쳐진다.

당진신리성지다블뤼주교유적지 10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망만 보고서는 급하게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만 십자가가 있는 이곳이 순교미술관이다. 순교미술관에는 일랑 이종상 화백께서 순수한 재능 기부를 통해 3년의 작업을 거쳐 교회에 봉헌한 신리 다섯 성인의 영정화와 13점의 순교 기록화를 전시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순교미술관이다. 순교 기록화 중 하나를 소개하면 강경 포구를 통해 입국한 선교사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낯선 땅에서 다른 사람들이 외국인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상복으로 갈아입고 조선의 교우들과 만났다고 한다. 지금은 너무 많은 종교가 넘쳐나서 문제인데 당시에는 자기가 원하는 종교도 마음대로 갖지 못하던 시대였으니 그럴만도 했다.

순교미술관을 내려왔다. 여전히 이곳에 온 이들은 그들만의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워낙 푸른 잔디가 초원처럼 펼쳐져 있어서 나들이나 데이트로 분명 아름다운 장소이지만 설령 그런 목적으로 찾았다고 하더라도 이곳은 어디까지나 거룩한 순교자들의 성지임을 다시금 명심해야할 것 같다.


당진신리성지 다블뤼주교유적지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평야6로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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