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탐방로 푸른 옷에 꽃망울까지
계룡산 갑사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스스로 경건하게 만들지요. 등산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산보를 하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계룡산 국립공원 매표소와 일주문을 지나면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탐방로의 시작은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우거진 숲이 펼쳐집니다. 그 길이가 약 2km정도인데 지난겨울 쓸쓸했던 나무들 사이로 초록의 푸른 옷을 입고 있더라고요. 날씨가 좋고, 공기 맑은 하루 산책하기 아주 좋은 곳이란 생각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갑사의 매력을 느끼는 분들은 주로 가을에 많이 찾는데요.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은 공주의 갑사를 가을 여행 최고의 코스로 꼽기도 합니다. 아마도 지금 새싹을 틔우고 있는 참나무, 느티나무, 산벚나무 등의 활엽수 숲길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 매력을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계룡산에는 갑사 말고도 동학사, 신원사 등 세 명찰이 있는데요. 갑사는 백제 구미신왕 원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기록으로 분명한 건 무령왕 3년 천불전을 중창했다고 하니 백제 웅진시대의 중요한 사찰인 것 같습니다.
사천왕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향하다보니 공사를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조만 간 찾아오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을 다는 공사를 진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이 예쁘지 않아 올리지 못했는데요. 지금 이 사진은 지난해 대웅전 앞에 설치된 연등 모습입니다. 아마도 4월 중순쯤이면 이런 모습이 그대로 조성돼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