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화사한 봄꽃들 만발… 초록 미로정원 산책도 좋아
남녘에 꽃소식은 들리는데 제대로 된 봄꽃을 보기엔 아직 이른 것 같아 아산 세계꽃식물원을 들렸다. 어느 곳보다 많은 봄꽃들이 활짝 피어 반겨줄 것 같았기에. 식물원이라 하더라도 날을 잘못 맞추면 꽃이 덜 폈거나 진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3월초 였음에도 불구하고 동백을 비롯해 수선화, 히아신스, 튤립까지 싱싱한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했던 날이었다. 더구나 보란 듯히 하늘 또한 어찌나 청명하던지 올해 봄날은 이대로 쭈욱 맑았으면 싶었다.
식물원에 들어서자 천장에 매달린 제라늄으로 추정되는 빨갛고 분홍빛 꽃들로 가득한 화분들과 덩굴식물인 천사의 눈물이 제일 먼저 반긴다. 특히 진짜 천사의 눈물이 흘러내리듯 작은 초록잎들이 아래로 축 늘어진 '천사의 눈물'은 그 사랑스러움을 더한다.
▲동백꽃
이제 본격적으로 아산꽃식물원의 탐방길에 나선다. 허브정원, 미로정원 등의 다양한 테마의 정원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봄꽃들 위주로 소개한다. 한창 피어나고 있던 동백이다. 대부분은 꽃봉오리였는데 꽃식물원에서 동백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수선화 스탠다드
올해 봄꽃의 개화가 예년보다 빠르다더니 다른 곳보다 꽃들을 일찍기 볼 수 있는 식물원이지만 수선화의 개화도 상당히 빨랐다. 대부분의 수선화가 활짝 피어 이맘때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선화 러브데이
수선화의 종류도 일반적인 스탠다드형부터 러브데이, 크로커스 옐로우·플라워레코드·픽웍, 알트러스트, 더지미스터로 다양했다. 이번에는 노란 수선화만 전시되어 있었는데 전체가 노란 스탠다드보다는 중간에 주황을 띄는 러브데이가 가장 사랑스럽고 예뻤다.
▲히아신스
꿀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단연 히아신스였다. 그 향긋한 향기는 단연 압도적인데다 어찌나 달달한지 꿀벌들이 좋아할만한 했다. 그 색깔 또한 다양해서 하양, 노랑, 파랑, 연분홍, 진분홍으로 풍성했다.
▲튤립
튤립도 활짝 피었다.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백합, 가을에는 국화와 다알리아를 주로 전시를 하는데 3월초인 이맘때에도 튤립을 볼 수는 있었지만 대개는 꽃봉오리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튤립의 개화 또한 역시 빨랐다.
▲체리세이지
주로 5월~7월쯤 피어나는 체리 세이지도 대부분 피어 아산 세계꽃식물원을 2월말에서 3월초에 방문한 이래로 가장 풍성한 봄꽃들을 한꺼번에 본듯 싶었다.
▲호주 매화 하양
남녘에선 매화가 만개했다는데 식물원에는 호주매화가 팝콘처럼 앙증맞게 피어났다. 우리네 매화와는 그 크기와 모양이 사뭇 달라 더욱 독특했는데 중앙에는 이슬인듯 물기를 머금었고 하양과 분홍과 빨강이 있었다.
▲미로정원
초록색 골드크레스트 윌마로 꾸며진 미로정원을 산책해도 좋다. 미로정원을 거니는 무리중에는 "아이고~" 하며 길을 한참이나 헤매는 이들도 있었지만 초록이 주는 신선함으로 묵었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꽃비빔밥 먹기
관람을 마치고 꽃비빔밥(1인 8,000원)을 먹는 일 또한 빠질 수 없다. 꽃인지 비빔밥인지 아까워서 먹기가 무척 아깝지만 결국엔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된다. 꽃이 주는 즐거움이 배가 되다보니 눈과 입이 즐겁고 입맛도 되살아나는 것 같다. 올려지는 꽃들은 계절에 따라 봄에는 한련화(나스터튬)과 비올라, 팬지, 여름에는 토레니아, 브라질아부틸론을 사용하며 주로 임파첸스와 베고니아, 제라늄이 많이 올라간다. 이번에는 봄꽃들에 푹 파묻혀 체험을 하지 못했는데 앵무새에게 먹이주기( 먹이 1회 1,000원)나 20인 이상이면 꽃손수건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다육이 받아가기
돌아가는 길, 무료로 나눠주는 다육이도 잊지말고 챙기자. 남녘의 봄꽃들이 언젠가는 위쪽에서도 피겠지만 봄을 조금 더 일찍 만끽하고 싶다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 봄꽃나들이겸 데이트겸 아산 세계꽃식물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아산 세계꽃식물원/041-544-0746~7
충남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 576
개장시간 : 09:00~18:00 (연중무휴)
관람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