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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벚꽃나무가 빚어낸 마술의 홍성천

홍성천을 걷다

2016.04.11(월) 11:13:40 | 홍순영 (이메일주소:ssoonyoung@hanmail.net
               	ssoonyoung@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장보기에 나섰다. 아침이라 한산해서 좋다. 장보기를 다 마치고 문밖을 나서는데 눈앞에 하얀 꽃눈이 흩날리고 있다. 순간 머릿속에 벚꽃엔딩 노래가 흘러나오는 듯 하다. 내 발걸음은 하얀 꽃눈을 쫓아갔다. 쫓아간 그 길은 바로 홍성천이다.

 

벚꽃나무가빚어낸마술의홍성천 1

 

벚꽃나무가빚어낸마술의홍성천 2



 

벚꽃나무가빚어낸마술의홍성천 3


 

요즘처럼 봄나들이가 한창인 이때에 벚꽃 길을 누구나가 만날 것이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아이들 손을 맞잡고, 그럴 여유도 안 되는 사람들은 차를 타고 벚꽃을 만나는 것만으로 충분히 설렐 것이다.


이제는 벚꽃이 모두 활짝 피어 떨어질 때를 기다리고 있다. 살살한 바람에도 흩날리는 벚꽃 잎을 보면서 느낄 수 있다. 가만히 서 있으면 벚꽃잎이 내 머리에 앉기도 하고 내 손등을 타고 내리기도 한다.


꽃잎을 손바닥위에 올려보니 소녀처럼 여리고 부드럽다. 그래서일까, 벚꽃 길을 걷는 이들에게 소녀처럼 여린 감성이 엿보인다. 나이든 노부부는 손을 꼭 잡고 한발 한발 내딛을 때 벚꽃잎을 닮아있다.

 

홍성천 물길사이로 오리들이 숨어있다. 사진으로 찍으려고 하면 어떻게 아는지 풀숲에 숨어버린다. 징검다리는 그곳을 넘어가는 아이들의 깔깔거림이 들리는 듯하다. 5살 둘째아들과 함께 왔다면 분명히 이 징검다리를 몇 번을 건넜을 것이다.

 

벚꽃나무가빚어낸마술의홍성천 4


벚꽃나무가빚어낸마술의홍성천 5


 

예전에 이 길을 무작정 걸었을 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홍성천 벚꽃은 홍성로타리클럽 회원들이 1998년부터 심고 가꾸어온 나무입니다.’ 지금의 이 아름다운 벚꽃 길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가 이런 노력을 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깨끗한 홍성천을 위해 홍성노인대학 시니어 수호대클럽의 봉사자가 있음도 이 팻말을 통해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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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나무가빚어낸마술의홍성천 7


 

이곳에서 가볍게 걸으며 산책하고 운동하고 말벗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행복감. 그것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노력과 봄의 기운을 전달하는 소녀 같은 벚꽃나무가 함께 빚어낸 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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