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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국내 최대의 청동기시대 농경문화를 체험하다

부여군 송국리 선사취락지

2014.06.18(수) 01:58:06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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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도읍으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의 필수 코스였던 부소산성과 낙화암, 그리고 정림사지와 궁남지에는 아직도 옛 백제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최근 부여군에서는  온라인 예약을 통해 백제의 역사를 탐방할 수 있는 시티투어와 함께 테마별 코스여행, 계절여행, 주말여행, 체험여행 등 다채로운 관광코스를 마련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여는 백제 문화가 꽃피우기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머물며 국내 최대의 청동기시대 농경문화를 이룩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벼농사의 기원과 전파경로,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여의 주요 관광지와 조금 동떨어져 있어 우리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았던 송국리 선사취락지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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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서 선사로를 따라 부여로 가다 보면 송국리 선사취락지를 알리는 대형 조형문을 지나게 됩니다. 그동안 저는 우리나라의 선사유적지는 모두 비슷비슷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만 하다가 논산에 머문 지 5년 만에 송국리 선사취락지 자료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조형문 옆으로 모내기를 끝낸 논을 돌보러 나온 농부의 모습이 농경문화를 이루며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과 겹쳐져 마음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송국리 선사취락지 자료관 입구

▲ 송국리 선사취락지 자료관 입구
 

주차장에서 자료관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세워진 장승들

▲ 주차장에서 자료관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세워진 장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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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서니 박스형의 자료관과 그 옆으로 관리동이 보입니다. 주변에는 방문객이 쉴 수 있는 정자와 함께 자료관에서 남쪽으로 1km 거리에 위치한 산직리 고인돌의 모형이 놓여있습니다.

저는 자료관을 둘러보기 전에 잠시 정자에 앉아 멀리 금강으로 흘러가는 하천과 드넓은 들판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를 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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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리 선사취락지 자료관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시청각 자료가 잘 갖춰져 있어 저는 해설을 부탁하지 않고 둘러봤는데요.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찾을 계획이라면 지역 어르신의 구수한 해설을 신청해 듣는 것도 좋겠습니다.

송국리 선사취락지 자료관 내부

▲ 송국리 선사취락지 자료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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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비파형 청동검(요령식동검)입니다. 부여 송국리 취락지의 발굴 이후 전국에서 비파형 청동검이 발굴되었지만 최초라는 말에 더욱 눈길이 갑니다.

송국리형 토기(좌)

▲ 송국리형 토기(좌)


좁은 바닥과 입구에 비해 중앙이 볼록한 것이 특징인 토기는 송국리에서 완전한 형태의 모양이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여 '송국리형 토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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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리의 장방형과 원형 집자리의 구조를 재현해 놓은 모형입니다. 구조를 살펴보면 원형은 집자리 중앙에 Y자형 기둥을 세우고 둥글게 서까래를 얹은 후 억새나 볏짚 등으로 지붕을 만듭니다. 반면 장방형은 사면의 벽에 기둥을 세운 후 서까래를 얹어 지붕을 덮은 형태입니다.

선사문화유적지 야생화 동산

▲ 선사문화유적지 야생화 동산


야생화 동산은 송국리 선사문화유적지를 찾는 학생들과 관광객에게 우리나라 고유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1년에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 46종과 10,000본을 개화시기에 맞춰 사계절로 구분하여 심고, 야생화의 종류마다 푯말을 설치하여 관광객이 관람하기 쉽도록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란 덕분에 야생화 동산에 있는 꽃 중 절반 이상은 알겠더군요. 물론 노루오줌처럼 말로만 듣다가 처음 보게 된 꽃도 많았답니다.

돌널무덤(석관묘)

▲ 돌널무덤(석관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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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널무덤은 네모꼴의 구덩이 안에 판석으로 바닥과 벽체를 세우고 그 위에 한 장의 뚜껑돌을 얹은 형태로 이 무덤에서는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송국리마을의 수장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요령식동검, 돌화살촉, 대롱옥, 곱은옥, 돌칼과 청동 끌이 나왔는데 우리가 교과서에서 본 비파처럼 생긴 요령식동검은 1974년 국내 최초로 발굴되어 한반도 청동기 문화와 요령 지방의 청동기 문화가 서로 관계가 있음을 말해준다고 합니다.

송국리 원형잡자리(앞)과 장방형집자리(뒤)

▲ 송국리 원형잡자리(앞)과 장방형집자리(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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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국리집자리(위)와 대형건물지(아래 좌), 목책(아래 우)


송국리의 주거지였던 원형과 장방형의 집터에서는 토기와 석기, 불탄 쌀과 서까래 등 집을 짓는데 사용한 목재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2008년 발굴을 통해 밝혀진 대규모 건물터인 대형건물지의 기둥과 마을의 방어시설이었던 목책도 복원되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집단으로 모여 살았던 송국리의 규모가 얼마나 크고 웅장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유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주말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부여 송국리의 선사취락지 자료관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백제의 숨결을 엿볼 수 있는 부여의 역사문화 탐방 코스와 함께 선사시대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옛 생활상을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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