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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들이 태어났어요…농부로 키울 거예요

[작은농부의 농사일기-3]새싹이의 탄생

2012.04.22(일) 19:59:19 | 작은농부 (이메일주소:haniziyo@gmail.com
               	haniziyo@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작은 농부 새싹이의 탄생


4월 8일 아침 아홉 시 우리 새싹이(태명)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아들입니다. 사실 성별을 모르고 있었거든요. 일부러 안 물어봤습니다. 아들딸 아무래도 좋다고…. 시골 어른들은 아들이라 너무도 좋아하시네요. 장하다면서… 하하


예정일보다 일주일이 빨랐어요. 아빠가 농사일에 바빠질 때 나오면 힘드니까 좀 더 당겨서 나온 걸까요? 그럼 효자군요.

7일 오전 진통이 시작되고 간격이 일정하게 진행될 때쯤 부천에 있는 조산원으로 향했습니다.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하니 너무 일찍 왔다네요. 아직 나오려면 멀었다고…. 원래라면 집으로 돌려보내지만 멀리서 왔고 양수도 터졌고 진통이 심한 것 같아 일찍 입원을 시켜 주셨습니다.

그로부터 15시간, 밤새워 진통했어요. 아내는 그동안의 농사일과 운동에 단련된 몸이라 쉽게 낳을 줄 알았는데, 그 참을성 많던 아내가 진통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아픈 건지 도무지 짐작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옆에서 안아주고 부축하는 일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밤을 새우면서 아내가 실신할 것 같은 불안감에 병원에 가야 하나, 자연분만을 포기해야 하나, 계속 갈등했습니다. 아니 할 수 있어! 당신을 할 수 있어! 다시 마음을 굳게 먹고 우린 참고 또 견뎠습니다.

아침이 되어 햇살이 창밖으로 들어오면서… 새싹이는 햇살을 기다린 진짜 새싹처럼,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작고 신기한 아이를 내 손으로 받아 아내의 품에 안겨주었습니다. 엄마의 뱃속과 다르게 밝고 차가움에 놀랐던 아이도 어느새 엄마의 심장 소리를 느끼며 안정을 찾습니다. 아내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고통이 사라지고 감동과 눈물로 아이를 껴안습니다.
 
 

아버지의 다짐 '농부로 키울래!'
 
우리는 이렇게 새 가족이 되었습니다. 진짜 '새싹이네'입니다. 정신없던 밤을 보내고 건강한 새싹이가 나왔을 때 '휴 다행이다. 해냈구나.' 하는 안도감에 셋은 웃고 또 울었습니다.

새싹이의 탯줄을 직접 자르면서 속으로 아버지로서의 다짐을 했습니다. '너에게 자랑스러운 농부 아버지가 될께'

이제 새싹이는 쑥쑥 자라서 머지않아 '작은농부'란 제 별명을 물려줄 날이 오겠지요. 농부를 시키겠다니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러다 새싹이가 농사짓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합니까. 하고 싶은 거 시킬 겁니다.

다만, 그 제일 하고 싶은 것이 농사일이 되도록 항상 보여주고 가르치고 함께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함께 들로 나가 일하는 상상에 매일같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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