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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신성리 갈대밭에서 만추를 즐기다

2009.10.22(목)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옷깃을 스치는 찬바람이 예사롭지 않지만, 그 어느때보다 높은 가을 하늘과 풍요로운 들녘으로 서천 가는 길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전국 4대 갈대밭 중 하나인 신성리 갈대밭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에 위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고려말 최초로 화약을 가지고 왜구를 물리친 진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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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리 갈대밭 안내판

황금 들판을 가로 질러 신성리 갈대밭 이정표가 있는 입구 제방도로에 올라서니 10만평 넘는 갈대밭의 규모가 한눈에 들어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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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방뚝에 설치된 모형풍력발전기와 주차된 차량들

제방엔 비록 모형이지만 풍력발전기가 세워져있어 더욱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되었다. 제방을 걸어 주 출입구인 하늘 산책로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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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산책로로 들어서는 길

하늘산책로를 내려서니 갈대 연못에는 철지난 연꽃잎만이 가는 계절을 아쉬워하는냥 누렇게 흐느끼고 있었다. 강변전망대 포토존에는 가족단위로 온 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랴 부산하다. 우리 역시 잠시 기다렸다가 흔들의자에 기대어 사진을 담아본다.

곡선으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길로 들어서니 양쪽으로 어른키의 두배가 되는 갈대들로 정말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였다. 갈대가 몸을 부딪기며 나는 소리는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들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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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단위 관광객이 갈대숲을 거닐고 있다.

정말 자연속에 푹 파묻혀 여유롭게 거닐고 싶다면 갈대 사이길이 정말 제격인것 같다. 눈앞에 빼곡한 갈대들과 높은 하늘에 떠 있는 다양한 모양의 구름은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것 같이 가깝게 느껴졌다. 걸어가는 중간에 벤치와 쉼터가 잘 되어있어 따가운 햇살을 잠시 피할 수 있어 좋았다. 금빛물결마당를 지나 비로교를 건너 신성리나루 근처에는 카누를 즐기는듯한 부부가 세월을 즐기듯 유유히 노를 저으며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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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의 아름다운 물빛과 전경

서천군과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하구에 너비 150m 길이 1.5km 면적 198,000m2 정도로 규모 폭20m에 면적 10만평에 가까운 거대한 습지로 이루어진 갈대밭이다.

옛날 신성리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갈대를 꺾거나 게를 잡으러 들어가면 길을 잃고 헤매던 신성리 갈대밭이 유명해진건 영화 “공동경비구역”에서 한국군 이병헌과 북한군 송강호, 신하균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찍으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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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때보다 높고 파아란 하늘과 구름들은 가을낭만을 즐기기에 충분하였다.

그후 영화 “그 사람을 만나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산” 등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서천군은 자연훼손을 막기 위해 전체 갈대밭 면적으 2-3% 정도만 갈대 공원으로 조성해 개방하고 나머지는 보존한다고 했다.

갈대 기행길로 들어서니 갈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알수있게 순서대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몰랐던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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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의 다양한 상식을 제대로 알수있는 갈대 체험길

그 내용들을 요약해서 옮겨보면, 겨울이면 갈대밭 주변 금강에는 철새들의 서식 장소로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청둥오리를 비롯한 오리류, 고니류, 기러기류, 괭이 갈매기등 매년 40여종 60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갈대와 억새의 차이를 보면

구분

갈대

억새

자생지역

습지 또는 물가

산이나 비탈

색깔

고동색 또는 갈색

은빛 또는 흰색

2M이상

1M20cm내외

백과

수염같은 잔뿌리가 많다

뿌리가 굵고 옆으로 퍼짐

 갈대는 물을 정하시키고 수중 생물의 은신처가 되며 해충예방은 물론 곤충과 동물 및 새들의 보금자리를 재공하며, 어린순은 식용으로 가능하며 이삭은 빗자루(갈대비)를 만들었고 이삭의 털은 솔 대용으로 사영하였고 성숙한 줄기는 갈대발, 삿자리, 갈삿갓 등을 엮는데 쓰였고 펄프 원료로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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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키의 두배가 넘는 갈대숲길

노순(봄철에 나오는 죽순같은 모양)은 단맛과 특유의 향이 좋아 고급요리의 재로도 사용되고 갈대의 뿌리에는 당분, 단백질, 무기염류등이 들어있어 진토 소염, 이뇨, 해열, 해독등의 약리 효과가 있어 한방이나 민간에서 약재로도 사용한다.

갈대 관련 된 설화로는 잘 알려진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가 있다. 당나귀 귀를 가진 마이다스왕의 비밀을 안 이발사가 구덩이에 대고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 속삭이고 후련해 하였는데 구덩이 위의 갈대가 바람에 나부끼면서 이 비밀이 누설됐다는 동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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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장면들을 볼수있는 영화테마길

재미있는 길에는 다양한 퀴즈와 상식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잔잔한 웃음을 머금게 하였다. 그 장면 속으로 영화 테마 길은 영화 공동경비구역의 장면들을 보면서 산책 할수 있었다. 갈대 스치는 바람소리와 더불어 그때의 감동이 전해오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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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옥같은 시가 설치되어있는 갈대문학길

갈대 문학길에는 서정시인 김소월, 박목월, 법정스님, 신경림 시인의 ‘갈대’ 등 다양한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 50여개가 적혀 있는 통나무 판자가 가을운치를 더하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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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현님의 글

가장 인상적인 글귀는 “너에게 묻는다” 라는 안도현님의 글이다. 연탄재, 발로 함부러 걷어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냐? 짧은 글이지만 잠시 나를 뒤돌아보게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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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

갈대는 바람에 흔들리는게 아니라 바람이 지나가게 몸을 젖혀 지나간길을 열어 줄뿐이라고어느 책에서 읽은 글이 생각난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갈대, 연약한듯 하지만 절대 꺾이지 않고 꽂꽂하게 살아가는 갈대의 삶이 오늘따라 부러워진다.

가을, 적당한 바람이 부는날, 그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서천 신성리 갈대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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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방뚝의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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