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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름다운 마당 간직한 이 삼 장군 고택

2009.09.02(수)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자연을 향해 무한대로 열려있는 우리 한옥은 물과 바람소리, 나무와 흙냄새가 베어 있어 자주 찾게 된다.

이삼 장군 고택은 이번이 2번째 방문이다. 작년에 갔을 땐 한창 공사중이라 제대로 구경을 못하였기에 기대를 가지고 한번더 가보기로 하였다.

논산 상월면 주곡리 이삼장군고택 들어가는 마을 초입은 1차로 길로 말그대로 ‘술골’이다. 술골은 호리병모양으로 입구는 좁지만 안쪽으로 마을이 형성되어있는 형태로 실제로 옛날 이마을 앞에 큰 길 이 있었고 그 큰길가에는 술집이 많이 있어서 술골 또는 주막거리 주곡이라 하였다 한다. 

  아름다운마당간직한이삼장군고택 1  
▲  은행나무와 고택전경
이삼 장군(1977-1735)은 조선 영조 때 무관으로 상월면 주곡리에서 태어났다. 윤증의 문하에서 글을 배웠으며 무과에 급제하여 포도, 어영, 훈련대장을 거쳐 형조판서까지 역임하였다. 이 집은 영조때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1727년 영조에게 하사 받아 건립한 것이다. 1985년 도지정 문화재 민속자료 제7호로 지정보존하고 있다.

좁은 마을길을 접어들으니 조그마한 개울에 다리가 있는데 이 돌다리는 이삼 장군의 부인이 시집와서 다리가 없어 불편을 느끼자 한밤 중에 바위를 손수 치마에 얹어 날라다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돌다리를 지나자 장승들이 한묶음으로 마을 초입에 서있다. 보통 다른 장승과 달리 얇은 모양새가 느낌이 틀리다. 아마 마을에서 특별한 의미로 세워놓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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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초입 장승모습

마을 수호신인 장승을 지나면 바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는 논밭이 좌측으로 산아래 비스듬이 아담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이삼 장군 고택 앞에는 널직한 마당이 시멘트 포장되어 있어 주차하기가 쉽다. 안내판 넘어 몇계단 올라서면 3칸으로 외삼문이 솟을 대문형식으로 되어있다. 대문은 양옆으로 행랑방과 우사로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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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와 대문

대문은 잠겨있어 우측 돌담옆으로 돌아가면 마당으로 바로 들어갈수 있게 담이 트여있다. 몇 백년은 되었을 키큰 은행나무는 고택을 주켜주는 수호신처럼 담역할을 하며 당당하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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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채로 연결되는 중문

우측으로 계단을 올라 사당이 있다. 사당역시 문이 잠겨있다. 고택들은 사랑채 한켠에 안채중문을 두거나 완전 따로 설치해 바깥쪽에서 바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집은 대문을 열면 바로 안채 중문이 보인다. 하지만 중문에서 바로 안채가 보이는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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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채

앞마당에서 사랑채 누마루가 가장먼저 눈에 띈다. 날개채에 작은 사랑채를 배치 한것과안채 측면에 툇마루를 설치한것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배치방식이라고 한다. 사랑채는 'ㄴ'자 형태로 방2칸, 마루1칸의 작고 소박함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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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담장과 사랑채 마당

사랑채를 보고 꺽으면 바로 곡선이 흐르는 흙담과 아담한 마당이 보인다. 사랑채 누마루에 서면 담장밖으로 마을 입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삼 장군의 성품을 엿보듯 위엄보다는 소박한 자연 풍경은 풍요로움과 함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담장 또한 비스듬한 곡선이라 마당의 느낌 또한 색다른 아름다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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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채 옆마당

안채로 또다른 간이문을 들어가니 좌측으로 조그마한 건물이 있고 널직한 안채의 뒷마당이 펼쳐진다. 고택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왕래가 용이하도록 이쪽 뒷담 역시 트여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고택임에도 관리가 잘되어 있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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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장독대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 낸 시간앞에 옛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있을듯한 아담한 장독대가 고스란히 세월을 비켜 자리잡고 있다. 안채로 들어가는 또다른 중문은 잠겨있어 안채의 사진을 담을수는 없었다.

작년에 공사중일 때 눈으로 담아둔 안채는 입구자형으로 대청은 정면 3칸, 측면은 2칸의 통식으로 대청의 북쪽에서 부엌, 안방, 윗방으로 되어있으며 대청의 남쪽은 측면 1칸, 정면2칸의 건너방과 서쪽으로 부엌시설이 되어 있다. 안채는 이집의 모든공간을 흡수하며 단아하면서 오밀 조밀하게 구성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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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담과 마당

이삼 장군 고택은 마당이 아름다운 집이다. 마당이 사방으로 형성되어 있어 각기 독립적인 느낌으로 누마루나 툇마루에서도 주위 풍경이 집안으로 한 눈에 들어오는 집이다.

담속에 갇혀 고립된 양반의 위엄이 아니라 어느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할 것 같은 소박함이 흐르는 고택이다. 낮은 곡선으로 이루어진 담은 우리 한옥이 내뿜는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살리며 마당이 아름다운 고택이다.

가을이면 은행나무가 고택을 노랗게 물들일 것이다. 또 다른 느낌의 한옥의 풍취를 느끼고 싶다면 가까운 윤증고택과 연계하여 한옥여행을 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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