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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비밀 파닭의 원조는 조치원"

파닭 인기 ‘파닥파닥’....‘파+레몬+마늘+치킨’과의 오묘한 만남

2012.04.09(월) 01:47:53 | (이메일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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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닭'의 원조 조치원재래시장 ‘왕천파닭’ 서울 등 전국 체인점 60곳 성업 중

입맛과 건강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다.하지만 파닭의 원조가 충남 조치원재래시장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치원재래시장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왕천파닭’

왕천파닭의 김연규(61·조치원읍 원리 5-1) 사장이 우리나라 파닭의 시초라는 게 연기군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연은 이렇다. 김 사장은 지난 1970년 요리사자격증을 딴 뒤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의 요리사로 취직했다. 거기서 튀김 닭을 선보였지만 외면당했다. 느끼하다는 것이다. 음식문화가 다른 이집트, 파키스탄,일본, 한국, 미국사람들이 한데 모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지사.

‘느끼한 맛을 없앨 순 없을까?’

그때 파의 매운맛을 생각해 냈다. 갓 튀겨낸 튀김에 파채를 올리면 뜨거운 열기에 파가 살짝 익게 되고 매콤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파가 닭의 누린 맛을 없애고, 치킨의 노릇노릇한 빛깔, 파의 그린색, 레몬의 노란색이 절묘한 배합을 이루며 현지인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10년 뒤 귀국한 김 사장은 현재의 위치에서 ‘왕천파닭’이란 이름으로 치킨집을 시작했다.

지금은 이곳 파닭을 먹지 않은 사람은 조치원사람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현재는 청주 공군사관학교와 홍익대 교육센터까지 파닭을 납품하고 있다. 염지한 닭이 떨어지면 그날 문을 닫는 것도 이집만의 고집이다.

“낼 새벽 7시 치킨 6마리 예약할께요”

마을 부녀회 야유회를 떠나는 강태순(전의면·56)씨가 왕천파닭에서 치킨을 주문했다.

“조치원에선 이집 파닭이 최고예요. 식어도 고소하고 매콤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 야유회 때 간식으로 최고죠” 강 씨는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지난 2005년에는 ‘왕천파닭’의 이름으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현재 서울과 청주 등 전국에서 60여개의 체인점을 운영중이다.

체인점 창업자가 형제나 친척에게 추천해 체인점을 추가로 개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프렌차이즈와 달리 값비싼 인테리어나 식재료를 강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체인점은 경쟁력이 최우선인데 기존 프렌차이즈는 본점 횡포가 너무 심한 것 같아요. 비록 마진은 적지만 본사와 체인점이 윈윈한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전략을 유지하고 있죠” 김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조치원 왕천파닭은 현재 부인(정순이·61)과 큰딸(연정·40), 작은아들(진옥·36)이 함께 사업을 돕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가업을 잇는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30여 년간 파닭을 팔아 2남1녀 모두를 대학까지 가르쳤고 지금은 두 자녀와 함께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왕천파닭(☎041-862-4088)

 ☞염지(鹽漬·curing)
닭고기의 특유한 잡내를 없애면서 부드럽고 쫄깃하면서도 야채와 재료향이 잘 스며들도록 하기 위해 염지액을 넣어 저온 숙성시키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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